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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정유사 시노펙, 중국항공유료 품는다…中석유제국 탄생

中 국무원, 양사 합병 승인키로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시노펙 정유소. 로이터연합.




세계 최대 정유업체인 중국석유화공그룹(시노펙)이 중국항공유료그룹(CNAF)과 합병한다.

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전날 국무원이 양사 간 개편을 비준했다며 개편 후 항공유 공급보장 시스템 등 다방면에서의 강점을 활용해 중간 단계를 줄이고 공급 비용을 낮출 것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지속 가능한 항공연료(SAF) 분야 등에서의 기술 연구개발, 산업화 능력, 운송·저장, 국제무역 분야 우세 등을 결합해 항공업 분야 탄소 저감을 돕고 산업망의 고품질 발전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노펙은 생산능력 기준 세계 최대 정유업체이며 중국 최대 항공유 생산업체이다. CNAF는 항공유 구매·운송·저장·검사·판매·급유 등을 일체화한 아시아 최대 규모 항공운송 서비스 보장 기업이다. 시노펙은 항공유 등 유류 제품을 만들고, 이를 중국 내 공항 급유망을 통제하는 CNAF에 공급하고 있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당국이 양사 간 자산 재편의 구체적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중국 국영기업 간 자산 재편은 합병과 같은 의미라고 해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11월 시노펙이 CNAF 인수를 논의 중이며, 이는 정부 주도 아래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이후 여행 수요가 반등하면서 중국의 항공유 소비량이 한해 4000만t 이상인 점도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향후 5년간 중국의 항공유 수요는 매년 4% 정도 증가하고, 2040년에는 연 7500만t 규모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금융서비스업체 예랑자본의 왕펑은 "당국이 주요 산업군에서 자금력과 운영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 더 많은 합병을 조직하려 하고 있다"며 이번 합병으로 "더 수직적으로 통합된 석유 제국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봤다.

톈위안위 중국석유대학 교수는 "중국 항공업 에너지 안보를 굳게 보장할 것"이라며 "중국 항공연료 산업의 국제적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인 항공유 업무 협력 외에도 녹색 에너지원 전환에서의 협력 공간도 주목할만하다"고 기대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몇 년간 제조역량 및 국영자산의 질 제고 등을 위해 국영 대기업들에 과잉 생산능력과 과잉 재고를 줄이도록 촉구해왔다. 이러한 작업은 석탄·철강·전력 등 중공업 분야를 대상으로 진행돼왔다.

중국 중앙정부가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를 통해 관리하는 기업은 2009년 170개에서 현재 100개 수준으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중국선박공업그룹(CSSC)과 중국선박중공업그룹(CSIC) 합병 계획이 발표되기도 했다.

장츠 중국 사회과학원 경제연구소 부연구원은 국영기업 개편의 배경에 대해 국가 전략적 차원이나 국가 안보 고려, 산업 협력 강화 측면에 대한 고려 등이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합병은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격으로 중국의 원유 수급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나온 것이기도 하다고 SCMP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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