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전국에서 가장 저렴한 매매가를 기록한 아파트가 경북에서 나왔다. 경북 칠곡군 약목면에 위치한 '성재 아파트'다.
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에서 가장 낮은 가격에 거래된 아파트는 경북 칠곡군 성재 아파트 단지 전용면적 32㎡였다. 해당 주택은 지난달 11일 1100만원에 매매됐다.
같은 단지 전용 32㎡ 아파트 3채도 각각 1400만원, 1600만원, 1800만원에 거래됐다. 일부 명품 브랜드 가방 가격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명품 매출 상위 브랜드로 불리는 이른바 ‘에루샤’(에르메스·샤넬·루이비통) 가운데 샤넬의 ‘클래식 미디움 플랩백’은 지난해 11월과 12월 영국과 유럽에서 각각 8970파운드(약 1543만원), 1만1100유로(약 1610만원)에 판매됐다.
같은 기간 전국에서 가장 비싼 주택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 8차 아파트 전용 152㎡다. 지난달 11일 85억원에 거래됐다. 신현대 8차 한 채 가격이면 칠곡 성재 아파트 약 773채를 살 수 있는 셈이다.
경북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는 소폭 상승했지만 전국 평균에는 못 미쳤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5주(지난달 29일 기준) 경북 아파트 매매가는 0.02% 올랐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0.07% 상승했다.
전세가격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같은 기간 경북 전세가는 0.05% 상승했지만, 전국 평균 전세가 상승률은 0.09%로 더 높았다.
반면 서울 아파트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15일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사상 처음으로 15억원을 넘어 15억810만원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도 5억원을 돌파했다. 지방에서는 경차 한 대 값에도 못 미치는 아파트가 거래되는 상황과 대조적이다.
부동산 업계는 주택시장 양극화가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고 평가한다.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이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3.3%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끌’ 열풍이 한창이던 2020년 8월의 전고점(43.2%)도 넘어섰다.
서울과 지방의 집값 격차가 크게 벌어지자 정부는 지방 주택시장 활성화를 위한 세제 지원에 나섰다. 올해부터 준공 후 팔리지 않은 지방 미분양 아파트를 구입할 경우 취득세를 최대 50% 감면한다. 신혼부부와 청년층 등이 생애 첫 주택을 구입할 때 적용되는 취득세 100% 감면 혜택도 연장했다. 인구감소지역에서는 누구나 생애 첫 주택을 구매하면 취득세 감면 한도가 기존 2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확대된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지방세제 개정은 국가 균형발전과 민생 안정 지원, 합리적 과세체계 개선에 중점을 뒀다”며 “시행에 따른 혜택들을 납세자들이 잘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지방정부와 협력해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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