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슨 크레인 자리에 해양문화공원이 들어서고, 악취 나던 동천은 수변 산책로로 거듭납니다. 1883년 개항 이후 140여 년간 닫혀있던 인천 내항이 마침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옵니다. 이것이 제물포 르네상스가 그리는 인천의 미래입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8일 서울경제신문 신년인터뷰에서 밝힌 청사진이다. 유 시장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달리는 말은 말굽을 멈추지 않는다’는 뜻의 ‘마부정제(馬不停蹄)’를 제시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인천의 발전을 위해 쉼 없이 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내항 1·8부두 개방과 동인천 재정비 사업을 제물포 르네상스를 견인할 ‘쌍두마차’로 꼽았다.
민선 8기 후반기를 맞은 유정복 인천시장의 2026년 인천시정 큰 그림은 두 가지다. 안으로는 민생 체감이고, 밖으로는 도시 인프라 대전환이다.
민생 체감에서는 30년 묵은 수도권매립지 직매립 금지가 대표적이다. 지난 1일부터 시행된 조치로 반입 차량이 기존 대비 3% 수준으로 급감했다. 유 시장은 “민선 6기 시절 4자 협의체를 통해 도출한 합의의 결실”이라며, “소음과 먼지, 악취 등 주민 불편이 획기적으로 해소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다른 대표 민생 브랜드는 ‘천원정책’이다. 1000원이라는 적은 비용으로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 천원주택은 매입임대 476호(계약률 95.2%), 전세임대 330호를 공급해 전년 대비 신청 16배, 계약률 3배 증가를 기록했다. 부산과 제주, 포항 등 타 지자체가 벤치마킹에 나설 정도로 전국적 주목을 받고 있다. 유 시장은 “천원정책은 적은 비용으로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인천형 민생정책의 대표 브랜드”라고 자부했다.
행정 체제 개편 역시 눈에 띄는 성과다. 오는 7월 1일부터 1995년 이후 유지된 2군·8구 체제가 2군·9구로 바뀐다. 중구 내륙과 동구를 통합한 ‘제물포구’, 중구 섬지역에 ‘영종구’가 신설된다. 서구는 경인 아라뱃길을 기준으로 ‘서해구’와 ‘검단구’로 분구된다. 전국 최초로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고 정부가 동의한 행정체제 개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도시 인프라 대전환도 속도를 낸다. 민선 8기 1호 공약인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지난해 12월 송현자유시장 철거 착공에 들어갔으며, 상반기 북광장 일대 착공, 2029년 준공이 목표다. 총 1조 2000억 원을 투입해 인천역 일대를 연간 500만 명이 찾는 문화·관광 거점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민자구간은 지난해 8월 통합착공계가 제출돼 72개월 본공사가 시작됐다. 인천 송도에서 서울역까지 82.8㎞를 연결하며, 완공 시 이동 시간이 1시간 이상에서 20분대로 단축된다. 수도권 광역교통망의 획기적 개선이 기대된다.
지난 5일 개통한 제3연륙교는 새로운 랜드마크로 기대를 모은다. 세계 최고 수준인 184.2m 높이의 해상 전망대는 기네스북 등재를 앞두고 있다. 유 시장은 “기존 해상교량 전망대가 100m 미만인 점을 감안하면 일거에 두 배 높이”라며 “엣지워크 체험시설과 보행·자전거도로를 갖춘 새로운 관광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제3연륙교 손실보상금이다. 제3연륙교 개통에 따른 영종대교·인천대교 손실보상금을 놓고 정부와 큰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시는 기존 교량 민자 사업 기간인 2039년까지 손실 보전 규모를 2967억 원으로 추산한 반면, 국토부는 최대 1조 2300억 원 수준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유 시장은 “손실 보전을 현재 요금으로 해야지 옛날 협약 기준으로 한다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며 “원만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소송을 통해서라도 시민의 혈세를 지키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ajk@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