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을 향한 ‘공천헌금 수수 의혹’ 수사가 분수령을 맞았다. 폭로 당사자인 전직 구의원이 경찰에 출석하며 금품 전달 사실을 공식 인정했기 때문이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8일 오후 전 동작구의원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그는 취재진에 “성실히 조사받겠다. 들어가서 말씀드리겠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한 채 조사실로 향했다. 다만 A씨의 변호인은 “탄원서 내용은 1000만 원을 전달했다는 것”이라며 “그 외에 김 의원 측과 주고받은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이는 탄원서에 적시된 의혹을 사실상 시인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A씨는 지난 2023년 말 당시 민주당 소속이던 이수진 전 의원에게 관련 내용을 담은 탄원서를 제출했다. 해당 문건에는 2020년 총선을 앞두고 김 의원 측에 금전을 제공했다가 돌려받았다는 주장이 담겼다.
상세 정황을 살펴보면 A씨 부인은 당시 김 의원 부인에게 설 선물과 함께 500만 원을 건넸다고 한다. 이에 대해 김 의원 측은 “구정 선물로는 너무 많고 공천헌금으로는 적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 A씨의 진술이다. 이후 A씨는 같은 해 3월 동작구청 주차장에서 김 의원의 최측근 구의원을 통해 1000만 원을 추가로 보냈다. 해당 자금은 약 3개월 뒤인 6월 김 의원 지역사무실에서 반환됐다고 A씨는 주장한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금품 전달의 대가성 여부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김 의원 부인에게 2000만 원을 건넸다고 주장하는 또 다른 전직 구의원 B씨에 대한 소환 조사도 9일 예정돼 있다. 당시 민주당 지도부의 인지 여부도 수사 대상이다. A씨의 탄원서는 이수진 전 의원 보좌관을 거쳐 당시 이재명 당 대표실 보좌관이던 김현지 실장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시 당 차원의 감찰이나 후속 조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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