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국가들이 지역 분쟁이 커지는 가운데 최근 무기 수입량을 늘리면서 중국산의 비중이 두 배 이상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프리카 국가들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이 저렴한 가격 등을 앞세우고, 서방과 달리 수출된 무기 사용 등에 별다른 제약을 두지 않아 중국산 선호 현상이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에서 발행하는 아프리카 전문지 '죈 아프리크'(Jeune Afrique) 온라인판은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주요 무기 이전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0~2024년 서아프리카 국가 무기 수입이 이전 5년(2015~2019년)에 비해 100%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2020∼2024년 나이지리아, 코트디부아르, 세네갈, 부르키나파소 등 서아프리카 무기 수입 시장의 26.0%를 차지하며 처음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프랑스(14.0%), 러시아·터키(11.0%), 미국(4.6%) 순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아프리카 대륙 전체로 봐도 18%의 점유율료 러시아(21%)에 뒤를 이어 2위에 올랐다. 미국은 16%로 3위를 기록했다.
시몬 베제만 SIPRI 수석 연구원은 "최근 20년간 중국이 이 지역에서 주요한 무기와 군사 장비 공급자가 됐다"고 말했다.
중국은 2020∼2024년 세계 전체 무기 수출 시장에서도 점유율 5.9%로 미국(43.0%), 프랑스(9.6%), 러시아(7.8%)에 이어 4위에 올랐다. 최근 무기 수출을 늘리고 있는 한국(2.2%)이 10위였다.
중국이 아프리카 무기 시장에서 이처럼 두각을 드러내는 이유는 저렴한 가격과 신속한 인도가 우선 꼽혔다. 미국이나 프랑스 등 경쟁국과 비교해 15∼30% 낮은 가격에 신속하게 무기를 제공하면서 저예산으로 무장하려는 이 지역 국가들의 요구를 충족했다.
프랑스나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무기 수출을 인권 문제와 연계하거나 수출된 무기의 사용 조건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는 것과 달리 중국은 이런 문제를 따지지 않는 것도 중국산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방산업체는 무기를 수출할 때 군인들에게 사용법을 교육하거나 기술까지 이전하며 환심을 사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내 지하디스트(원리주의적 이슬람성전주의자) 세력 확대에 골머리를 앓는 말리는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으로 중국산 장갑차와 드론 등을 구입해 이들에 대응하고 있다. 아프리카 군대 70%가 이미 중국산 장갑차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아프리카 전체적으로도 중국산 무기의 인기가 높다.
중국 최대 방산업체 중국병기공업집단(NORINCO)은 2023년 세네갈 수도 다카르에 무기 판매 사무소를 여는 등 아프리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방산업체들에게는 무기를 수출하고 이를 실전에 사용한 것을 바탕으로 무기 성능을 개선하는 효과도 누린다.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중국의 무기 수출에 대해 "수출로 인한 이익뿐 아니라 아프리카가 중국산 무기 성능을 확인하는 시험장이 된다"라면서 '꿩 먹고 알 먹고' 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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