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축출로 미국 정유사들이 베네수엘라 유전에 재진출하는 길이 열렸다는 기대에 일제히 상승했다.
5일(현지 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94.79포인트(1.23%) 상승한 4만 8977.1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3.58포인트(0.64%) 오른 6902.05, 나스닥종합지수는 160.19포인트(0.69%) 뛴 2만 3395.82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 가운데서는 아마존(2.90%), 구글 모회사 알파벳(0.44%), 메타(1.29%), 테슬라(3.10%) 등이 강세를 보였다. 엔비디아(-0.39%), 애플(-1.38%), 마이크로소프트(-0.02%), 브로드컴(-1.21%) 등은 강세장에서도 주가가 내렸다.
이날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하고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의 재건에 미국이 개입할 것이라고 밝힌 데 따라 수혜주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석유 기반을 복구하는 데에는 앞으로 10년간 약 1000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은 이 같은 불확실성보다 미래 수입 기대에 더 크게 베팅했다.
관련주 가운데서는 현재 미국의 거대 정유사 가운데 베네수엘라에서 유일하게 사업을 펼치는 셰브런이 5.10% 뛰었다. 엑손 모빌과 코노코필립스도 각각 2.21%, 2.59% 올랐다.
정유사뿐 아니라 유전 서비스와 장비 제조기업들도 이날 상승 마감했다. 슐럼버거가 8.96% 오른 것을 비롯해 베이커휴스(4.09%), 할리버튼(7.84%), 발레로 에너지(9.23%) 등이 급등했다. 발레로는 멕시코만 연안에 기반을 두는 데다 중질유와 사워 원유(황 함량이 높은 원유)를 대규모로 처리할 수 있는 역량을 거의 유일하게 가진 회사로 평가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 이어 이란과 쿠바, 콜롬비아 등의 정권도 무너뜨릴 수 있다고 경고하자 록히드마틴(2.92%) 등 방산주도 강세를 기록했다. 팔란티어는 이번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작전에서 유용함을 보였다는 이유로 3.68% 올랐다.
마두로 정권 붕괴로 간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는 기대에 은행주도 올랐다. JP모건이 2.63% 상승한 것을 포함해 뱅크오브아메리카(1.68%), 모건스탠리(2.55%), 골드만삭스(3.73%) 등이 크게 상승했다. 베네수엘라는 2017년부터 600억 달러 이상의 외채에 대해 채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관계가 정상화하면 베네수엘라 국채와 국영 석유기업(PDVSA) 채권에 대해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과정에서 투자은행(IB)들이 대규모 자문 수수료와 거래 중개 수익을 챙길 수 있다.
한편 미국의 제조업 업황 지수는 10개월 연속 위축 국면을 이어갔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7.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1월의 48.2보다 0.3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국제 유가도 마두로 대통령 축출에 따른 기대로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달러(1.74%) 급등한 배럴당 58.32달러에 마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ykh22@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