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캐나다인 매기 강 감독의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북미 비평가 단체가 주관하는 권위 있는 시상식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2관왕에 올랐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즌3는 TV 부문 외국어 시리즈상을 받았다.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는 미국을 대표하는 시상식 가운데 하나로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 시상식의 ‘바로미터’ ‘전초전’으로 불린다. 이에 따라 ‘케데헌’이 11일(현지 시간) 열리는 골든글로브 시상식과 3월 15일 개최되는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수상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4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 바커행어에서 열린 31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케데헌’이 최우수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 등 2관왕을 차지했다. 경쟁작이었던 월트 디즈니의 ‘주토피아 2’와 픽사 스튜디오의 ‘엘리오’ 등 쟁쟁한 작품을 누르고 거둔 성과다. 매기 강 감독은 “이 영화의 여정은 7년 전 한국 문화에 대한 내 개인적인 러브레터이자 음악의 힘, 그리고 세상에서 원하는 모습과 내면의 진짜 모습을 조화시키려 애쓰는 모든 이들을 향한 마음에서 시작됐다”며 “이 영화를 발견하고 처음부터 응원해준 팬 여러분께 정말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케데헌’은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골든’으로 주제가상도 거머쥐었다. ‘골든’의 작곡가 겸 가창자인 이재는 시상대에 올라 떨리는 목소리로 “이 노래는 (주인공 캐릭터) 루미가 일어나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스스로에게 설득하는 표현이어야 했다”며 “여러모로 그것은 내게도 같은 의미였지만 무엇보다 전 세계 수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주고 있는 것이 진정한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번 수상으로 ‘케데헌’이 최고 권위의 아카데미상(오스카상)을 받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윤성은 영화 평론가는 “최근 ‘주토피아 2’의 글로벌 흥행에도 ‘케데헌’은 가장 강력한 애니메이션 후보였고 OST ‘골든’은 너무 독보적이어서 이변이 개입할 여지조차 없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크리틱스 초이스의 수상 결과는 앞으로 다가올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 시상식에 계속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골든’을 비롯해 리믹스 버전과 ‘케데헌’ OST 음반은 다음 달 1일 개최되는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 시상식 그래미 어워즈에서 5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있다. ‘골든’이 ‘올해의 노래’를 수상할 경우 K팝 최초로 그래미 본상을 수상하는 새 역사를 쓰게 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 3'도 경쟁작인 ‘아카풀코’ ‘라스트 사무라이 스탠딩’ 등을 제치고 TV 부문 최우수 외국어 시리즈상을 받았다. 이로써 ‘오징어 게임’은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세 시리즈가 모두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앞서 ‘오징어 게임’ 시즌1은 2022년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한국 드라마 최초로 TV 최우수 외국어 시리즈상을, 주연 배우 이정재는 한국 배우 최초로 드라마 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또 지난해 시상식에서 ‘오징어 게임’ 시즌2가 최우수 외국어 시리즈상을 받았다. 윤 평론가는 “시즌2와 시즌3는 비판도 많았지만 그럼에도 시즌3까지 모두 상을 준 이유는 이 시리즈가 그동안 미친 영향력 등을 높이 평가한 것”이라며 “특히 시즌3의 경우 아기를 위해 아버지 세대가 희생하는 정의로운 결말에 높은 점수를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시상식에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각색상과 외국어영화상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은 불발됐다. 외국어영화상은 ‘시크릿 에이전트’에 돌아갔다.
크리틱스초이스협회(CCA)는 미국과 캐나다의 방송·영화 비평가와 기자 600여 명이 소속된 단체다. 이들은 매년 초 열리는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영화와 TV 부문으로 나눠 우수한 작품과 배우들을 선정해 시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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