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의 붕괴가 국제 원유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 원유 수급이나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진단이 우세하다.
3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 체포 직후 기자회견에서 베네수엘라의 석유 산업을 ‘파산상태’라고 규정하면서 대규모 투자를 통해 정상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이 현실화되기까지 막대한 비용과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베네수엘라는 원유 매장량이 3000억 배럴을 웃돌아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수준의 잠재력을 보유한 국가로 평가된다. 하지만 장기간 이어진 석유 인프라 관리 부실과 미국의 제재 여파로 현재 원유 생산량은 하루 약 100만 배럴에 그치고 있다. 이는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의 약 1%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에너지 기업들이 베네수엘라 석유 인프라 재건에 참여할 경우 증산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노후화된 석유 인프라를 교체하면 베네수엘라는 훨씬 더 많은 석유를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석유 산업에서 창출되는 수익을 바탕으로 국가 경제를 재건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이 현실화하기까지 여러 현실적 제약이 따른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장 큰 걸림돌은 비용 문제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원유 생산량을 하루 50만 배럴 늘리는 데만 약 100억 달러의 자금이 필요하며 최소 2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것처럼 대규모 증산을 달성하려면 수년에 걸쳐 수백억 달러에 이르는 선제적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정치적 불확실성도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베네수엘라의 권력 이양 과정과 정치 질서가 어떻게 재편될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이 정책 변화와 사회적 혼란에 노출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여기에 더해 현재 국제 원유 시장은 공급 과잉 국면에 놓여 있고, 베네수엘라산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크지 않다. 리서치 업체 서드 브릿지는 이번 정권 붕괴와 관련해 “국제 유가나 일반 소비자가 체감하는 휘발유 가격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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