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집권 1기 시절 러시아가 베네수엘라와 우크라이나 문제를 연계해 미국에 각자의 ‘뒷마당’을 허용해주자는 비공식 제안을 타진했던 사실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5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행정부 1기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유럽·아시아 담당 선임 국장을 지낸 피오나 힐의 2019년 의회 증언 내용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당시 러시아는 미국이 베네수엘라에서 원하는 방식으로 행동하도록 허용할 의사가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대신 그 대가로 미국은 러시아에 우크라이나에서 재량권을 주길 원했다.
힐 전 국장은 2019년 10월 의회에서 “러시아는 베네수엘라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매우 이상한 형태의 교환 협정을 맺고 싶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 제안은 언론 기사 등을 통해 비공식적으로 제기됐는데 미국이 주변국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려면 러시아에도 동일한 방식을 허용해야 한다는 논리였다.
힐 전 국장은 “당신들은 우리가 당신들 뒷마당에서 물러나길 원한다. 그런데 우리도 우리 나름의 입장이 있다. 지금 당신들은 우크라이나라는 우리의 뒷마당에 들어와 있다”라는 말로 러시아 입장을 압축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접근을 거부하기 위해 직접 모스크바를 방문했다고도 전했다.
한편 러시아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을 두고 공식적으로는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이 최우선 과제로 남아 있는 만큼 트럼프 행정부를 불필요하게 자극하지 않으려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일부 러시아 고위 당국자들은 미국이 국제법을 버리고 ‘힘이 곧 정의’라는 정책을 택했다며 만족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진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소셜미디어(SNS)에 “최강자의 법은 분명 평범한 정의보다 강하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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