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석학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독립성 침해 시도, 무분별한 인공지능(AI) 및 가상화폐 규제 완화 조치 등을 두고 이론적 뒷받침이 없는 사익 추구 정책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경제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지난해 이미 9% 이상 가치가 떨어진 달러화가 수년 내에 기축통화와 안전자산 지위를 잃을 수도 있다는 진단까지 나왔다.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3일(현지 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AEA) 연례총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1년도 채 되지 않았는데 놀라울 정도로 거대한 정책적 혼란이 일어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로고프 교수는 법률적 안전장치가 부족한 상황에서 AI와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한 일이 반드시 파괴적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갑작스러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등으로 달러 가치가 4~5년 안에 치명적인 문제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 일이 올해 안에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크게 저평가된 원화와 관련해서는 “경험칙에 따르면 저평가된 통화의 가치는 3년간 10% 정도는 해소된다”며 “앞으로 몇 년 안에 오르지 않는다면 놀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총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불만을 드러낸 학자는 로고프 교수뿐만이 아니었다. 현대화폐이론(MMT)의 대표적 전문가인 스테퍼니 켈턴 스토니브룩대 경제학과 교수도 “트럼프 행정부는 소수의 이익을 우선시하고 민주주의를 약화시키는 경제를 구축하고 있다”며 “이는 ‘K자’형 경제 양극화가 지속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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