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파상공세에 나섰다. 의원 시절 보좌진에 대한 '갑질·폭언' 의혹 제기에 이어 이번에는 이 후보자의 배우자가 인천국제공항 개항 1년여 전 영종도 일대의 땅을 사서 6년 뒤에 막대한 차익을 남겼다고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3일 페이스북에 이 후보자의 배우자인 김영세 씨 명의로 된 부동산 등기부 등본을 공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주 의원에 따르면 김 씨는 2000년 1월 18일 '인천 중구 중산동 189-38' 지번의 잡종지 6,612㎡(약 2000평·공시지가 13억8800만원)를 매입했다.
잡종지는 공간정보의 구축 및 관리 등에 관한 법률(공간정보법)상 용도가 명확히 정해지지 않은 땅을 말한다.
당시 매입은 인천국제공항이 2001년 3월 29일 공식 개항하기 불과 1년 2개월 전 무렵에 이뤄졌다. 주 의원은 "잡종지 매수 당시는 인천공항 개항을 1년 앞두고 있어 영종도와 인근 지역에 대규모 투기 바람이 일었던 시기"라며 "서울 사는 이혜훈 부부가 인천 잡종지 2000평을 매입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토지 위치를 딱 봐도 공항 개발로 인한 시세 차익을 노렸다. 명백한 부동산 투기"라고 주장했다.
해당 토지는 2006년 12월 28일 한국토지공사와 인천도시개발공사에 39억2100만원에 수용됐다고 주 의원이 이 후보자의 당시 재산 신고를 인용해 밝혔다. 주 의원은 "거의 3배에 가까운 투기 차익을 얻은 것"이라며 "경제부처 장관에 부동산 투기꾼을 앉혀서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 이 후보자 측은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중"이라는 입장이다.
보좌진에 대한 갑질 관련 공세도 계속됐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공개된 녹취록 속 이 후보자의 언행은 단순한 질책을 넘어 인격을 짓밟는 언어폭력의 극치"라며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괴담이 단순한 일회성 실수가 아니라, 권력으로 약자를 짓밟은 비뚤어진 특권 의식의 발로라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국가의 재정을 총괄하는 기획예산처 장관이라는 중책은 고도의 전문성만큼이나 공직자로서의 도덕적 완결성이 요구되는 자리"라며 "이 후보자는 지금이라도 청문회 준비를 멈추고 국민 앞에 사죄하고 정계를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개혁신당 이동훈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이재명 대통령이 전날 신년 인사회에 진보·보수 양대 정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상징색이 모두 담긴 '통합 넥타이'를 맨 것을 거론하며 "말로는 통합을 외치면서, 실제 입법 과정에서 야당을 야당답게 대접한 적이 단 한 번이라도 있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 거짓 통합 쇼의 상징처럼 등장한 인사가 바로 이혜훈 후보자"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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