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증시 대표 지수인 FTSE 100 지수가 새해 첫 거래일에 사상 처음으로 1만포인트 선을 돌파했다. 브렉시트 이후 부진을 겪어온 런던 증시가 은행·광업·방산주 강세를 바탕으로 재평가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FTSE 100 지수는 개장 직후 1만46.25까지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상승 폭을 일부 반납해 오전 10시 현재 전장 대비 0.6% 오른 9990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FTSE 100 지수는 지난해 연간 21.5% 상승했다. 이는 2009년 이후 최대 상승률로, 범유럽 STOXX 600 지수와 미국 S&P 500 지수의 연간 상승률을 웃도는 수준이다.
최근 런던 증시 상승세는 은행·광업·방산 업종이 주도하고 있다. 광산업체 프레스니요 주가는 지난해에만 5배 이상 급등했고, 스탠다드차타드와 로이즈 등 주요 은행주도 80%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비교적 높은 금리 수준과 귀금속 가격 급등, 유럽 각국의 방위비 증액 기조가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불확실성과 채권시장 변동성, 기업공개(IPO) 부진, 상장사 이탈 등으로 수년간 침체를 겪었던 런던 증시가 구조적 변화를 맞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인공지능(AI) 붐 속에서 빅테크 비중이 낮다는 점이 최근에는 오히려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뉴욕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대체 투자처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니 휴선 AJ벨 금융분석총괄은 “새해 초반 강한 출발이 지난해 모멘텀이 올해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심리적 효과를 줄 것”이라며 “AI 거품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수익과 글로벌 노출도를 갖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은 종목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유럽 주요국 증시도 새해 첫 거래일을 힘차게 시작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16포인트(0.24%) 오른 8168.66을 가리키고 있다. 독일 DAX 지수는 40.14포인트(0.16%) 상승한 2만4530.55를 기록 중이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스톡스 600은 전 거래일보다 2.44 포인트(0.41%) 뛴 594.63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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