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반 펫테크 스타트업이 일본 하이엔드 리조트 시장에 진출하며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 공략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31일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에 따르면 입주기업인 펫테크 스타트업 더페이스는 자체 개발한 프리미엄 펫 드라이룸 ‘스페이스 펫’(SPACE PET)을 앞세워 일본 럭셔리 반려동물 동반 리조트와의 B2B 거래를 성사시켰다.
스페이스 펫은 지난 11월 국내 최대 반려동물 전시회 ‘메가주(MEGA ZOO)’에서 일본 시즈오카현의 대표적인 반려동물 동반 리조트 ‘THE SCENE hamanako’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현장에서 제품을 직접 체험한 리조트 임원진과 투자사 관계자들은 즉각 도입을 결정했고, 지난 15일 일본 현지 시연을 거쳐 대량 도입을 전제로 한 사전 테스트 제품 구매를 당일 완료했다.
THE SCENE hamanako는 스탠다드 객실 기준 1박 평균 50만 원, 디럭스 객실은 120만 원을 웃도는 고가 리조트임에도 트립어드바이저 고객 만족도 4.75점(5점 만점)을 기록할 만큼 일본 내에서 명성이 높다. 더페이스는 이 같은 하이엔드 공간에 자사 제품이 채택됐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노경현 더페이스 대표는 “시장에 저가 OEM 제품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고가의 스페이스 펫이 선택됐다는 것은 제품의 프리미엄 가치와 차별성이 인정받았다는 의미”라며 “고급 리조트 환경에 어울리는 디자인과 성능을 동시에 충족했다는 점에서 이번 성과의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스페이스 펫은 오는 내년 1월 일본 전기용품안전법(PSE) 인증을 마무리한 뒤 일본 시장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인증과 동시에 국내에서도 공식 출시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펫 드라이룸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용품 시장 규모는 4조5000억 원으로 육아용품 시장을 넘어섰고, 펫 드라이룸은 사용 편의성을 앞세워 보급 속도가 가파르다.
노 대표는 “SPACE PET은 단순 가전이 아닌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지향한다”며 “일본 하이엔드 리조트에서의 검증을 발판으로 아시아 프리미엄 펫 케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창경 관계자는 “부산 펫테크 스타트업의 첫 해외 B2B 수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번 성과를 계기로 지역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가능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bscity@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