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시어머니 생일은 '명품백', 장모 생일엔 식사로 '퉁'…이게 공평한가요?"

JTBC ‘사건반장’ 갈무리




시댁과 친정을 대하는 경제적 태도 차이로 갈등을 겪다 결국 파국 직전까지 치달았다는 부부의 사연이 전해졌다.

30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사연자 A씨는 8년 전 출근길에 택시를 탔다가 기사로부터 아들을 소개받았다. 1년 반 교제 끝에 결혼으로 이어졌고 결혼 초반 시아버지의 첫 생일을 맞아 직접 생신상을 차리며 시댁과의 관계를 시작했다.

당시 시아버지는 크게 감동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반면 시어머니는 “나도 내 생일에 이런 상 한번 받아보고 싶다”고 말했고 이후 A씨는 6년 넘게 매년 시부모의 생신상을 손수 차리게 됐다.

결혼 1년 만에 경제적 부담은 더 커졌다. 택시 기사로 일하던 시아버지가 잦은 사고 끝에 일을 그만두면서 A씨 부부가 시부모의 생활비까지 책임지게 된 것이다. 이후 매년 연말이면 부부는 생활비 액수를 두고 협상을 반복했다.

A씨는 “시댁에만 경제적 지원을 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다”면서도 “형편이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참고 넘겼다”고 했다.

갈등은 지난해 시어머니의 칠순을 계기로 본격화됐다. 형제들과 함께 중국 장가계로 여행을 다녀온 뒤 시어머니는 “다들 삐까뻔쩍한 명품 가방을 메고 다니는데 나만 가방이 허름해 창피했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이에 A씨는 “어머니 마음에 드는 가방이 있으면 내년 생신 때 사드리겠다”고 말했다. 1년 뒤 시어머니는 300만 원 상당의 명품 가방 링크를 보내왔다. A씨는 남편과 상의 끝에 결국 해당 가방을 생일 선물로 준비했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친정어머니의 생신을 앞두고 A씨는 고급 식당을 예약했다. 평소 부모가 비용을 전부 계산해왔던 터라 이번만큼은 제대로 챙기고 싶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남편의 반응은 달랐다. A씨가 “우리 엄마 선물은 뭐 해드릴까”라고 묻자 남편은 “처제네 식구까지 다 오면 식사비만 50만 원은 나오는데 굳이 선물까지 해야 하냐”고 말했다.

A씨가 “시부모님 생신 때는 밥에 선물까지 다 하지 않았느냐”고 따지자 남편은 “그때랑은 상황이 다르다”며 “2년 뒤 장모님 칠순 때 제대로 챙기겠다”고 답했다.

참다 못한 A씨는 맞대응을 선택했다. 자신의 생일을 앞두고 시어머니가 “네가 원하는 생일 선물 해주겠다”고 하자 지난해 시어머니에게 선물한 것과 같은 명품 가방 링크를 보냈다.

시어머니는 메시지를 확인하고도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잠시 뒤 남편에게서 “제정신이냐. 우리 엄마 지금 화났다. 이번엔 네가 실수했다”는 문자가 도착했다.

퇴근 후 남편은 A씨에게 “어머니께 먼저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A씨는 “내가 받을 가방을 우리 엄마에게 드릴 거다. 그 가방 못 받으면 이혼이다”라고 맞섰고 부부 싸움은 극단으로 치달았다.

사연을 접한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여성은 오랜 기간 참다 참다 감정이 폭발한 상태”라며 “다만 상대가 해줄 수 없다는 걸 알면서 명품 가방 링크를 보낸 것은 분란을 각오한 행동”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남편은 아내의 감정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아내 역시 감정을 대화로 직접 표현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누리꾼 반응은 엇갈렸다. “생활비 받으면서 명품백을 요구하는 시어머니가 더 문제”라는 의견과 “칠순 선물과 일반 생일을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면 안 된다”, “남편이 장모 칠순을 챙기겠다고 했는데 과도하다”는 반응이 맞섰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