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확산이 본격화되면서 미국 고용시장에서 ‘AI 실직’이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올해 들어 AI 도입을 이유로 사라진 일자리가 5만 5000개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미국 CNBC가 컨설팅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Challenger, Gray & Christmas)’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미국 기업들이 발표한 감원 규모는 총 117만여 개에 달했다. 이 가운데 기업이 해고 사유로 AI를 직접 언급한 사례만 5만 4694건으로 집계됐다.
AI를 앞장서 도입해온 주요 테크 기업들 역시 인력 감축 대열에 합류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세일즈포스는 지난 9월 AI 기반 고객 지원 시스템을 확대한다며 관련 인력 약 4000명을 줄였다. IBM도 AI 에이전트 활용 범위를 넓히는 과정에서 인사(HR) 부문 인력 수백 명을 감원했다.
IT 보안 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AI 도입을 직접적인 감원 사유로 제시하며 전체 직원의 5%에 해당하는 약 500명을 내보냈다. 인사관리(HR) 플랫폼 업체 워크데이 역시 지난 2월 “AI 투자 확대를 위한 자원 재배치”를 이유로 전체 인력의 8.5%인 약 1750명을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대형 빅테크 기업들의 구조조정도 이어지고 있다. 아마존은 AI를 포함한 핵심 사업에 투자를 집중하기 위해 본사 인력 1만 4000명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올해 7월 약 1만 5000명 규모의 인력 감축 계획을 공개하며 이 중 9000여 개 직무가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내부 메시지를 통해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조직과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며 AI를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챌린저는 올해 미국의 전체 감원 규모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량 해고가 발생했던 2020년 이후 최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CNBC는 인플레이션과 관세 부담 등으로 기업들의 비용 압박이 커진 상황에서 인건비 절감을 위한 수단으로 AI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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