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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 "부산 오페라하우스, 亞 최고 되도록 차근히 준비"

[콘서트오페라 '카르멘' 매진·극찬]

2027년 부산 오페라하우스 개관

"건물만큼 관객 육성하는 게 중요"

콘서트식 예고-본편 잇따라 공연

내년엔 카르멘 정식 오페라 무대

하반기 베르디 오텔로 콘서트도

정명훈 예술감독/ 제공=클래식부산 ⓒ강태욱




정명훈 클래식부산 예술감독은 “2027년 개관하는 오페라하우스가 아시아 최고 오페라하우스가 될 수 있도록 차근히 준비하고 있다”며 “그동안 한국이 보지 못한 수준으로 올라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정 감독은 최근 콘서트오페라 ‘카르멘’ 공연에 앞서 부산콘서트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아직 부산에는 오페라를 즐기고, 공연을 찾아 듣는 습관을 가진 시민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페라하우스 건물만큼 중요한 것이 오페라 관객을 키우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 감독은 2027년 개관까지 매년 오페라 콘서트 등의 무대를 마련해 예고편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베토벤이 남긴 유일한 오페라인 ‘피델리오’의 콘서트 버전을 개관 기념 공연으로 선보였으며, 올해는 비제의 ‘카르멘’을 역시 콘서트 형식으로 19~20일 무대에 올렸다.

정 감독은 “내년에는 ‘카르멘’을 북항 야외공연장에서 정식 오페라로 선보이고, 내년 하반기에는 베르디의 ‘오텔로’를 콘서트 버전으로 무대에 올린다”며 “2027년에는 ‘풀 프로덕션’으로 ‘오텔로’를 부산 오페라하우스 개관 작품으로 공연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아직 오페라가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을 위해 유명한 아리아 등이 포함된 주요 노래를 오케스트라와 함께 콘서트 형식으로 선보이고, 이듬해에 정식 오페라 공연을 무대에 올리며 ‘예고편→본편’ 순으로 공연을 선보이는 셈이다. 정 감독은 “부산오페라하우스가 한국이 그동안 오르지 못한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라 스칼라와의 협력 등도 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명훈 예술감독/ 제공=클래식부산ⓒ강태욱


정 감독은 클래식 음악에 대한 애정을 사람에 대한 사랑에 빗대 말했다. 그는 “누가 결혼할 사람을 선택하는 방법을 물으면, 멀리서 봤을 때 잘 모르겠지만 가까이서 보니 괜찮고, 대화를 해보니 좋고, 매일 볼수록 더 좋아지는 그런 사람을 고르라고 한다”며 “클래식 음악도 처음 들을 땐 잘 모르겠지만 들을수록 좋을 때 정말 훌륭한 음악”이라고 말했다. 그는 “베토벤과 베르디는 일평생 연주해도 좋아”라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정 감독은 특히 이탈리아 오페라, 그중에서도 베르디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그는 “‘오텔로’는 33년 전에 파리에서 플라시도 도밍고가 전성기일 때 그와 녹음까지 했다”며 “지금도 악보를 볼수록 너무 훌륭하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정 감독은 내년 7월 부산콘서트홀에서 아시아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펼칠 말러 5번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아시아권의 실력 있는 연주자들을 모아 오케스트라를 구성했다”며 “베를린 필하모닉 등 명문 오케스트라에서 수석을 맡고 있는 아시아인 호른, 트럼펫 연주자들이 함께한다. 내년 부산 공연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정 감독의 지휘로 19~20일 부산콘서트홀에서 공연된 콘서트오페라 ‘카르멘’에는 극찬이 쏟아졌다. 월드클래스 테너 이용훈이 돈 호세 역을 맡아 더욱 화제가 된 이 작품은 일반적인 콘서트오페라와는 달리 배우들이 의상을 갖춰 입고 연기까지 가미하면서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해외 유명 오페라하우스 작품에서 주연을 맡고 있는 이용훈은 3년 치 스케줄이 꽉 찬 바쁜 일정 속에서도 “정 감독과 함께 한국 무대에 서기 위해 유럽 일정을 정리하고 왔다”고 공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밝혔다. 이용훈은 또 “실력 있는 한국 성악가들이 국내에 설 수 있도록 기반이 마련되면, 분명 한국 관객들도 오페라를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르멘’은 양일 공연이 매진됐으며, 15분간 박수 갈채가 쏟아질 정도로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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