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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러 ‘엔비디아 챌린지’ 1위선정…창업 4년만에 기술력·시장성 입증

역량 키운 영상 이해 AI스타트업

하루 300만건 영상 ‘실시간 검수’

유해 콘텐츠 차단·광고효율 높여





매일 2000만 개 영상 홍수 속, 인공지능 쓰레기(AI Slop)를 AI로 막는 백기사가 주목받고 있다. 국내 기업으로 창업 4년 만에 글로벌에서 인정받는 AI 스타트업이 됐다. 주인공은 영상 이해 AI 스타트업 ‘파일러(Pyler)’다.

파일러는 지난달 17일 열린 ‘엔비디아 인셉션 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 2025’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80여 기업이 예선에 참여한 가운데 5개 사 파이널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파일러는 최종 피칭에서 1위에 선정되며 기술력과 시장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2021년 11월 설립된 파일러가 창업 4년 만에 글로벌 AI 기업 엔비디아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파일러는 시각·음성·텍스트를 통합 분석하는 멀티모달 영상 이해 AI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이다. 생성형 AI 시대에 범람하고 있는 유해 콘텐츠를 차단하는 ‘트러스트 앤드 세이프티(Trust and Safety·T&S)’ 분야의 선두 주자로 꼽힌다.

영상 이해 AI 스타트업 파일러가 독자 개발한 모델로 광고가 유해 영상 앞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AiD’와 문맥 기반 타겟팅으로 원하는 콘텐츠에 선택적으로 광고가 노출되도록 돕는 ‘AiM’. 사진제공=파일러


파일러는 멀티모달 AI를 활용한 브랜드 세이프티 구축 및 T&S 확보 솔루션을 주제로 참가해 1위를 차지했다. 오재호 파일러 대표는 “AI 생성 콘텐츠(AIGC) 급증으로 딥페이크, 아동 성착취물 등 유해 콘텐츠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어 이를 검증할 레이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I로 손쉽게 만들어진 영상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사람이 직접 검수하는 데는 물리적 한계가 있어 자동화된 AI 솔루션 도입이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파일러는 하루 300만 건의 영상을 실시간으로 검수하고 필요시 차단 조치하는 ‘AiD’ 솔루션을 통해 민감 콘텐츠 노출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유튜브에만 하루 2000만 개, 타 동영상 플랫폼까지 합산하면 수천만 개의 영상이 업로드되는데 파일러는 이 가운데 정치·선정·가짜뉴스 등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할 수 있는 콘텐츠를 탐지하고 광고 노출을 차단할 수도 있다.



현재 파일러는 독자 개발한 영상 이해 AI 모델 ‘안타레스(Antares)’를 기반으로 브랜드 세이프티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광고가 유해 영상 앞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AiD’와 문맥 기반 타겟팅으로 원하는 콘텐츠에 선택적으로 광고가 노출되도록 돕는 ‘AiM’이 대표 제품이다.

먼저 AiD는 실시간으로 브랜드 민감 콘텐츠를 차단하여 광고 집행비 비효율을 평균 80% 이상 개선시킨다. 반대로 AiM은 콘텐츠 의미·상황을 분석해 브랜드 메시지와 가장 적합한 ‘결정적 순간(Moment)’의 광고 지면을 선점해준다.

예를 들어 농심이 출시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 콜라보 제품의 광고를 케데헌 관련 영상, K푸드 먹방, K팝 아티스트 공연, 한국 여행 등의 콘텐츠에만 노출되도록 정밀하게 타겟팅하는 식이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삼성전자, KT, 현대해상, 농심, 켄뷰, 롯데웰푸드 등 국내외 유수 기업과 협업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플랫폼에 연동해 대규모 유해 영상을 자동으로 검수하는 솔루션의 시범 운영도 준비 중이다.

파일러는 오재호 대표가 울산과학기술원(UNIST) 1학년에 재학 중이던 2021년 설립한 이후 글로벌 무대에서 꾸준히 기술력을 입증해왔다. 2022년 세계 최대 규모의 컴퓨터 비전 학회인 CVPR에서 영상 이해 기술 부문 세계 2위를 차지했고, 2023년에는 CVPR과 ICCV에 논문이 채택됐다.

특히 파일러는 글로벌 디지털 광고 기술 표준화 기구인 ‘IAB 테크랩(Tech Lab)’에 한국 기업 최초로 참여하며 국제 경쟁력을 입증했다. 파일러는 이번 엔비디아 인셉션 프로그램 최우수상 수상을 계기로 영상 이해 AI 모델을 더욱 고도화해 T&S 분야 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광고 영역에서 시작한 T&S 솔루션을 미디어·정치·사회 등 거시적 영역으로 확대 적용해 ‘생성형 AI 시대의 백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오재호(사진) 파일러 대표는 “2026년은 AI 기본법이 시행되는 해다. AI의 안전성, 신뢰성이 최대 화두로 떠오르는 이 때, 파일러는 영상 이해 기술을 기반으로 AI시대의 안전을 책임지는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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