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정부시가 서울 대비 절반 수준에 머문 버스 서비스 경쟁력을 끌어 올리기 위해 노선 체계 전면 개편에 나선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18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버스 서비스 10대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노선 재설계, 생활권 연계, 시스템 재구축 등 3개 분야 10개 과제로 구성된 중장기 교통 혁신 전략이다.
시는 그동안 버스 기반 교통복지 예산이 지속 증가했음에도 중복·장거리 노선과 비효율적 운영 구조로 시민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 대비 약 50% 수준의 버스 경쟁력, 불규칙한 배차 간격, 재정 대비 효율 저하 문제를 구조적으로 개선하지 않으면 시민 이동권 향상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 이번 정책을 추진한다.
실제로 서울의 경우 1대 당 1억 2000만 원을 투입해 24시간 운행하고 출퇴근 시간에는 배차간격으로 5분으로 유지하고 있다. 반면 의정부시는 1대 당 1억 5000만 원을 투입해 배차간격은 11분, 운영시간은 20시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같은 경로의 장거리 노선이 다수인 데다 시내·마을버스의 기능도 중복돼 서비스·재정의 악순환 고리를 끊어낸다는 구상이다. 핵심은 불필요한 노선을 정비하고 필요한 연결을 강화해 같은 재정으로 더 빠르고 촘촘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효율적 노선 재설계…중복 예산 줄이고 이동 빠르게
이를 위해 시는 서울 방면 광역버스와 의정부똑버스(DRT) 서비스를 확대해 서울 도심과 지역 내 주요 거점 간 접근성을 개선한다. 학생 통학 여건 개선을 위해 학교 분포와 통학 패턴을 반영한 학생전용 통학버스도 전면 확대한다. 시내버스는 중복 노선 통폐합과 장거리 노선 단축을 통해 철도역 중심 구조로 개편하고, 기존 차량을 활용해 증차 없이 배차 간격을 줄인다.
생활권 연계 분야에서는 동·서로 분절된 도시 구조를 하나의 이동 체계로 묶는 데 집중한다. 마을버스 체계를 흥선·호원·신곡·송산 등 생활권 단위로 재편하고, 철도역·대형병원·시청·전통시장 등을 연결하는 도시 순환버스를 신설한다. 차고지와 환승센터를 단계적으로 확충해 공차 거리를 줄이고 환승 동선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시스템 재구축 분야에서는 인공지능(AI) 기반 ‘의정부 버스 데이터 시스템’을 도입한다. 시간대와 지역별 수요를 분석해 배차와 노선, 운행시간을 과학적으로 조정하고, 버스와 정류장, 쉘터, 안내체계를 아우르는 통합 버스 브랜드도 개발한다.
시는 내년 중 서울 방면 광역버스 확대와 도시 순환버스 신설 등 시민 체감도가 높은 과제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김 시장은 "이번 혁신 방안은 시민 이동권을 다시 설계하는 출발점"이라며 "서울 수준의 교통서비스를 지향하되, 의정부 생활권 구조에 맞는 버스 체계를 구축해 누구나 더 빠르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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