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서부산권 문화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형준(사진) 시장은 17일 오후 서부산 지역에 새롭게 조성된 문화시설을 차례로 방문하며 개관 및 운영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영상·공연·복합문화공간을 잇는 이번 행보는 서부산권 문화 격차 해소와 균형발전 전략의 일환이다.
박 시장은 이날 현대미술관 옥상레스토랑, 낙동아트센터, 서부산영상미디어센터를 순차적으로 찾았다. 미술관과 미식이 결합된 신개념 복합문화공간과 서부산권 최초의 클래식 전용 공연장, 시민 참여형 영상미디어 시설이 잇따라 문을 열면서 서부산 문화 지형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먼저 방문한 현대미술관 옥상레스토랑은 문화예술 공간에 미식 콘텐츠를 결합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박 시장은 내년 초 본격 운영을 앞두고 시민 이용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이어 서부산권 핵심 공연시설인 낙동아트센터를 찾아 콘서트홀과 앙상블극장의 개관 준비 현황을 살펴보고 내년 1월 예정된 개관 페스티벌이 서부산 문화 활성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역할을 주문했다.
이날 일정의 핵심은 서부산영상미디어센터 개관식 참석이다. 강서열린문화센터 2~3층에 조성된 서부산영상미디어센터는 총면적 1523㎡ 규모로, 영상 제작부터 교육·상영·커뮤니티 활동까지 아우르는 서부산권 최초의 영상미디어 복합공간이다. 시가 건립하고 영화의전당이 위탁 운영해 전문성과 공공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평가다.
센터에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영화를 감상하고 공유할 수 있는 상영관을 비롯해 고품질 영상 제작 스튜디오, 1인 미디어실, 전문 편집실 등이 들어섰다. 시는 이 공간이 1인 미디어 시대에 시민 주도의 콘텐츠 생산과 참여를 이끄는 거점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관식에서는 센터의 정체성을 담은 다큐멘터리 상영과 축하 영상에 이어, 인공지능(AI)과의 대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박 시장은 AI에게 부산 문화 여건을 문화지표로 분석하도록 요청하고 부산오페라하우스 등 대형 문화시설 확충 이후 부산 문화의 미래 변화에 대해 질의하며 시민과 함께 문화 비전을 공유했다.
서부산영상미디어센터는 개관과 동시에 한 달간 무료 개관영화제를 열어 예술·독립영화 상영과 관객과의 대화, 특별강연을 선보인다. 내년 1월부터는 영화·영상 제작 교육, 유튜브 운영 과정, 미디어 장비 대여 등 정규 프로그램을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서부산영상미디어센터는 미디어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서부산 지역 시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는 창의적인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낙동아트센터 등 서부산권 문화시설을 축으로 부산 전역의 문화 인프라를 촘촘히 연결해 시민 누구나 일상 속에서 수준 높은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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