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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로 통화하며 '뭉칫돈' 인출하더라"…휴무날 경찰관에 딱 걸린 보이스피싱범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 기기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뉴스1




휴무일 은행에 들렀던 경찰관의 기지가 수천만 원대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아 화제다.

16일 경기 군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42분께 군포시 당동의 한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앞에서 중국 국적의 40대 남성 A씨가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A씨를 검거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인물은 군포경찰서 금정파출소 소속 전용윤(57) 경감이었다. 전 경감은 휴무를 맞아 개인 용무를 보기 위해 외출했다가 은행 ATM 앞에서 이상한 장면을 목격했다.

A씨는 ATM 기기 앞에 서서 중국어로 휴대전화 영상통화를 이어가며 여러 차례에 걸쳐 현금을 인출하고 있었다. 1회 인출 한도가 100만 원인 기기에서 반복적으로 돈을 뽑아내는 모습에 전 경감은 보이스피싱 범행 가능성을 직감했다.

전 경감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군포지구대 경찰관들이 현장에서 A씨의 신원을 확인했다. 수색 과정에서 A씨의 가방에서는 현금 535만 원과 타인 명의의 체크카드 2장이 발견됐다.



A씨는 처음에는 “지인의 부탁으로 대신 돈을 인출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 조사 결과 보이스피싱 조직의 인출책 역할을 맡아 범행에 가담한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수사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의 지시에 따라 피해자 B씨의 체크카드를 회수해 현금을 빼내려 한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통장이 범죄에 연루됐다”는 전화를 받고 사건 해결을 위해 카드가 필요하다는 말에 속아 자신의 체크카드를 집 우편함에 넣어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 체크카드를 챙겨 ATM으로 이동해 현금을 인출하던 중 전 경감의 눈에 띄면서 범행이 중단됐다. 전 경감의 신속한 판단과 신고 덕분에 B씨의 계좌에 있던 피해금 7000여만 원은 전액 보전됐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어로 영상통화를 하며 지속적으로 현금을 인출하는 모습이 수상해 보이스피싱 인출책임을 확신했다고 한다”며 “조기 검거로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군포경찰서는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보이스피싱 조직의 상선과 공범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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