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이후 자신의 계정 정보가 해커에 의해 외부로 흘러들어갔는지를 확인하려는 이용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1일까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운영하는 ‘털린 내 정보 찾기’ 서비스 이용자는 10만 7802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만 3200명)과 비교해 약 8.2배 늘어난 수치다.
해당 서비스는 개인이 사용하는 계정의 아이디(ID)와 비밀번호가 다크웹 등 불법 유통 경로에 노출됐는지를 점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용자는 하루 최대 30개의 계정에 대해 정보 유출 여부를 조회할 수 있으며 유출 사실이 확인될 경우 비밀번호 변경 요령과 보안 수칙, 관련 사이트 회원 탈퇴 방법 등이 함께 제공된다.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2차 피해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움직임도 뚜렷하게 늘었다. 이 의원이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같은 기간 ‘엠세이퍼(Msafer)’의 ‘가입 사실 현황 조회’ 서비스 신청 건수는 31만 3362건으로 집계됐다. ‘이동전화 가입 제한 서비스’ 신청 역시 46만 2682건에 달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19%, 273% 증가한 수준이다.
가입 사실 현황 조회는 본인 명의로 개통된 이동통신과 유선통신 회선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로 명의도용 여부를 점검하는 데 활용된다. 이동전화 가입 제한 서비스는 사전에 통신사 개통을 차단해 대포폰 개설 등 범죄 악용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장치다.
실제로 대포폰 적발 건수는 2020년 8923건에서 2024년 9만 7399건으로 급증한 바 있어 관련 서비스의 중요성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이정헌 의원은 “쿠팡 사태 이후 개인정보 유출과 후속 피해에 대한 국민적 불안이 커지면서 각 기관을 통한 민원과 신고 건수가 전반적으로 급증하고 있다”며 “쿠팡은 침묵으로 일관할 것이 아니라 투명한 정보 공개와 실질적인 후속 보상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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