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29·미국)와 세계 2위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가 드라이버 샷으로 ‘홈런 더비’를 벌이면 누가 이길까.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에서나 가능할 법한 기획이 ‘트럼프 골프장’에서 펼쳐진다.
18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피터의 트럼프 내셔널GC에서 벌어지는 ‘옵텀 골프채널 게임’이다. 헬스케어 회사 옵텀과 미국 골프채널이 손잡고 만든 이색 대회다.
세계 골프 양강인 셰플러와 매킬로이의 격돌 자체로도 관심을 끌지만 일반적인 골프 라운드가 아니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나 미국프로농구(NBA), 미국프로풋볼(NFL)의 올스타전 부대 행사에서 볼 수 있던 포맷으로 대결을 벌인다는 점에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셰플러와 키건 브래들리(미국), 샘 번스(미국), 루크 클랜턴(미국)으로 짜인 ‘팀 셰플러’와 매킬로이,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셰인 라우리(아일랜드), 리하오퉁(중국)의 ‘팀 매킬로이’는 총 5개 챌린지로 자웅을 겨룬다. 제한 시간 내에 샷의 파워와 정확도를 다투는 ‘타임 어택’이 대부분 챌린지에 기본으로 적용돼 비디오 게임을 보는 것 같은 재미를 줄 것으로 보인다.
드라이브 대결은 2분 동안 벌이는 1대1 결투로, 파워와 정확도를 수치화해 점수를 매긴다. MLB 올스타전의 홈런 더비를 연상케 한다. 쇼트 게임 대결은 ‘칩샷+퍼트’다. 다양한 지점에서의 칩샷과 거리별 퍼트 미션을 3분 안에 수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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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개 클럽 챌린지도 있다. 페어웨이의 특정 지점에서 시작해 어느 팀이 핀에 더 가까이 붙이느냐 싸움. 2인 1조 경기인데 골프백 하나를 공유하고 14개 클럽을 딱 한 번씩만 쓸 수 있다. 매 샷에 무작위로 클럽을 뽑아서 사용하고 한 번 쓴 클럽은 백에 다시 넣을 수 없다. 선수당 샷이 7번으로 제한되며 14개 클럽을 모두 쓴 뒤 15번째 보너스 샷은 왼손으로 한다.
슛아웃은 4명이 4개 홀에서 번갈아 샷하는 경기. 티잉 구역과 페어웨이에 1명씩, 그린 주변에 2명이 배치된다. 최소 시간에 베스트 스코어를 내는 게 목표다. 셰플러와 매킬로이가 대진을 결정하는 캡틴 챌린지도 있다. 정해진 지점에서 아이언과 웨지 샷, 피치 샷, 벙커 샷, 9m·3m 퍼트 대결 등으로 우열을 가린다.
올해 마스터스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작성하는 등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3승을 올린 매킬로이는 “다른 프로 스포츠 리그의 올스타 게임 같은 분위기일 것이다. 골프에 대한 신선한 접근이라고 생각한다”며 “참가 선수는 기술을 뽐내고 팬들은 비시즌에만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재미를 경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저 2승 등 시즌 6승을 쓸어 담은 셰플러는 “기술과 전략, 압박감이 적절하게 섞인 포맷이다. 우리의 골프 기량이 어느 정도인지 새로운 방식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국적으로 보자면 미국과 인터내셔널 간 대결이다. 올해 라이더컵(미국-유럽 대항전) 단장으로 맞붙었던 브래들리와 도널드가 다시 만나는 것도 흥미롭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손녀인 골프 선수이자 인플루언서 카이 트럼프가 특별 해설위원으로 중계 부스에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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