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지역 국립 의과대학 설립을 위해 목포대와 순천대가 통합을 추진 중인 가운데 통합교명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남지역 국회의원들이 제안한 ‘국립 김대중대학교’는 해프닝으로 일단락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 공모를 통해 ‘국립남도대학교’가 1순위로 꼽힌 상황에서 갑작스런 ‘김대중대학교’ 제안에 지역 학계 등에서는 다소 황당하는 반응을 내놓는 등 ‘정치쇼’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11일 목포대와 순천대에 따르면 두 대학 통합공동추진위원회는 전날 제8차 회의를 열고 교명 후보와 선정 일정 등을 논의했다. 추진위는 국립대 명칭에 지역명을 넣는 관례 등에 따라 전라국립대학교와 전남국립연합대학교를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당초 교명 국민 공모에서는 '국립 남도대학교'가 최고작으로 선정됐지만, 2000년 8월부터 2008년 2월까지 쓰인 명칭인 ‘전남도립 남도대’와 겹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전라국립대학교와 전남국립연합대학교 중 하나가 최종 선정된다. 추진위는 오는 17일 두 대학 교수, 직원, 학생 등 구성원 투표를 하고 18일 최종 교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전남 지역구 의원 10명이 지난 9일 제안한 국립 김대중대학교는 교내외 반대 의견을 고려해 후보에서 제외했다.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던 김문수(순천·광양·곡성·구례 갑) 의원은 “이제 곧 통합대학의 명칭을 결정해야 한다”며 “이러한 관점에서 국립목포대학교와 국립순천대학교 통합대학의 교명으로 ‘국립 김대중대학교’를 공식 제안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김대중대학교 제안 이후 온오프라인 등에서는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았다. 우리나라 국립대 중 특정 인물의 이름을 교명으로 사용하는 대학은 없으며, 소모적인 정치 논란으로 촉발될 수 있다는 우려다.
목포 정의당은 지난 10일 성명을 내고 “대학 구성원과 지역사회의 의견은 제대로 수렴하지 않은 처사”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각 대학에서도 항의·반대하는 의견이 빗발쳤으며, 대학생들은 확정 시(국립 김대중대학교) 집단 시위까지 공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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