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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넘어도 없어서 못 팔아"…김정은·머스크 얼굴 달린 로봇개 '완판', 이유는

미국 마이애미비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트바젤 2025’ 전시회에 설치된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의 작품 ‘레귤러 애니멀스’. AFP연합뉴스




미국의 현대미술 전시장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글로벌 빅테크 수장들의 얼굴을 한 ‘로봇개’가 등장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강탈했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북미 최대 아트페어 ‘아트 바젤 마이애미 비치’에서는 ‘레귤러 애니멀스(Regular Animals)’라는 제목의 기괴한 로봇개 시리즈가 공개됐다.

작품을 만든 이는 디지털 아티스트 마이크 윈켈만(예명 비플)이다. 그는 개 형태의 로봇 위에 유명 인물의 얼굴을 실시간 렌더링한 듯한 모습으로 덧붙여 강한 시각적 충격을 주는 작품을 완성했다. 전시된 라인업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등 테크 업계를 대표하는 인물들이 포함됐다. 앤디 워홀과 파블로 피카소 같은 미술 거장들의 얼굴, 김정은 위원장, 그리고 작가 본인의 얼굴을 얹은 모델도 함께 공개됐다.

로봇개들은 철제 우리 안을 자유롭게 활보하며 실제 동물처럼 회전하거나 멈춰 서서 정면을 응시하는 등 생동감 있는 동작을 연출했다. 관람객들이 몰려든 이유는 따로 있었다. 이 로봇개가 특정 행동을 통해 ‘배변 퍼포먼스’를 재현했기 때문이다.



해당 퍼포먼스는 가슴 부분에 장착된 카메라가 주변을 촬영하면 즉석에서 이미지를 생성한 뒤 이를 인쇄물로 출력해 로봇의 뒷부분으로 떨어뜨리는 방식이다. 실제 개가 배설물을 떨어뜨리듯 인쇄물이 바닥으로 배출되면서 관람객들의 웃음과 충격을 동시에 유발했다. 비플은 “피카소 개는 피카소풍, 워홀 개는 워홀풍 이미지를 ‘배출’한다”며 생성형 아트를 구현한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로봇개는 각 인물당 2점씩 제작된 한정판으로 가격은 대당 10만 달러(한화 약 1억 4600만 원)였다. 그러나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작품은 전시 직후 모두 판매되며 관심을 입증했다.

비플은 작품 의도에 대해 “특정인을 조롱하려는 목적은 없다”며 “지금의 현실, 특히 기술 거물들이 세계관을 어떻게 좌지우지하는지 직시하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머스크나 저커버그처럼 강력한 알고리즘을 갖고 있는 이들이 우리가 어떤 정보를 접하고 어떤 것을 보지 못하는지까지 결정하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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