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챔피언은 23명이었다. 그 중 드라이브 샷 거리 평균(238.87야드)보다 짧은 챔피언은 장타 순위 84위(234.20야드) 노승희가 유일했다. 또 그린적중률 평균값(69.83%) 보다 낮은 선수도 딱 1명이었는데, 그린적중률 70위(68.05%)를 기록한 이율린이었다. 노승희와 이율린은 각자의 단점을 극복하고 우승을 차지하는 대단한 성과를 거둔 것이다. 노승희와 이율린 뿐 아니라 올해 23명 챔피언 대부분이 한 두 부문 기술적인 통계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Q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공동 7위에 올라 내년 시드를 확보한 이동은도 여러 부문에서 힘겨운 시즌을 보냈다. 드라이브 거리 1위(261.05야드)에 올랐던 이동은은 그린적중률에서도 6위(77.11%)를 기록하는 등 두 부문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그린 근처로 가면 점점 문제점을 드러냈다. 그린을 놓쳤을 때 버디와 파를 잡는 확률을 나타내는 리커버리율에서 이동은은 71위(58.31%)에 그쳤다. 국내 무대보다 LPGA 투어 그린 근처 세팅이 어렵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이동은이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가 될 수 있다. 이동은은 또 짧은 퍼팅에서도 문제점을 드러냈다. 3퍼트율에서 52위(4.01%)에 머물렀고 1야드 미만 퍼팅 성공 확률에서도 54위(98.96%)에 그쳤다.
이동은을 비롯해 장타자들은 기본적으로 페어웨이 안착률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장타 2위 방신실이 91위(65.13%)로 나빴고 장타 2위 이동은 89위(65.44%), 장타 6위 황유민 86위(65.92%) 등으로 좋지 않았다.
그린적중률 1위에 오른 김수지가 우승 없이 상금 랭킹 27위에 머문 것은 퍼팅에서 약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라운드 당 평균 30.71개를 기록한 김수지의 평균 퍼팅 순위는 92위에 그쳤다. 89위(30.65개) 임희정, 85위(30.60개) 배소현, 82위(30.59개) 성유진도 퍼팅에서 힘겨운 한 해를 보낸 톱랭커들이다.
장타 9위, 평균 버디 4위, 상금 랭킹 15위에 오른 ‘버디 폭격기’ 고지우는 퍼팅에서 무척 힘겨운 시즌을 보낸 선수다. 3퍼트율은 99위(4.95%)에 머물렀고 1야드 미만 퍼트 성공률도 96위(98.36%)에 그쳤다.
짧은 퍼트 실패로 가장 힘겨운 시즌을 보낸 선수는 다름 아닌 박민지다. 1야드 미만 퍼트 성공률이 102위(98.17%)에 머물렀는데, 818회 중 15개를 놓쳤다. 이 부문 1위는 박현경으로 99.69% 확률을 보였다. 968번 퍼트 중 놓친 건 3번뿐이었다.
벙커 샷 때문에 힘든 시즌을 보낸 선수는 정윤지와 한진선이다. 정윤지는 벙커 세이브율 103위(34.09%)를 기록했고 한진선도 99위(35.29%)로 좋지 않았다.
파 3홀에서 유난히 힘겨운 성적을 낸 톱랭커들도 있다. 3승을 거둔 이예원은 69위(3.022타)에 머물렀고 고지우도 83위(3.048타)에 그쳤다. 파3홀 평균 스코어는 3.016타였고 1위는 2.892타의 박주영이었다. 과연 2026년에는 문제를 드러낸 샷을 고치고 돌아올 톱랭커들의 새로운 모습이 잔뜩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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