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청탁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윤영호 전 통일교세계본부장의 1심 변론이 마무리된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우인성)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윤 전 본부장에 대한 결심공판을 진행한다.
결심 절차는 특검 측 최종 의견 및 구형, 피고인 측 최후변론과 진술 순으로 이뤄진다. 1심이 이날 변론을 마무리할 경우, 특검이 기소한 통일교 관련 사건 가운데 가장 먼저 종결되는 재판이 된다. 통상 결심 이후 선고까지 한두 달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르면 내년 1월 중순께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본부장은 김건희 여사에게 통일교 관련 현안을 청탁할 목적으로 2022년 4월부터 8월 사이 샤넬백 2개(약 2000만 원 상당), 6000만 원대 영국 그라프(Graff) 다이아몬드 목걸이, 천수삼 농축차 등을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전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2022년 1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건넨 혐의도 받고 있다. 한학자 총재의 지시를 받아 고가의 귀금속을 구입한 뒤 통일교 재산으로 정산받아 취득한 혐의도 적용됐다. 윤 전 본부장 측은 전 씨를 통해 금품을 전달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해당 물품이 실제로 김 여사에게까지 전달됐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윤 전 본부장은 지난 기일 피고인 신문에서 국민의힘뿐 아니라 민주당과도 접촉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통일교는 2022년 교단 행사 ‘한반도 평화 서밋’에서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의 면담을 주선한 것으로 조사됐다. 윤 전 본부장은 “2017~2021년에는 국민의힘보다 민주당과 가까웠다”며 “행사를 앞두고 현 정부의 장관급 네 분에게 접근했고, 이 중 두 분은 한 총재에게도 왕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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