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겸 방송인 양재웅씨가 운영하는 병원에서 손발이 묶였던 환자가 숨진 사건과 관련 보건당국이 해당 병원에 업무정지 처분을 예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8일 경기 부천시보건소는 앞서 의료진의 무면허 의료 행위(의료법 위반) 등이 적발된 부천 소재의 한 병원에 3개월 업무정지 처분 사전 통지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해당 병원은 양씨가 운영하는 곳으로, 다이어트약 중독 치료를 위해 입원한 30대 여성 환자가 17일 만에 '급성 가성 장폐색'으로 숨져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보건소는 이달까지 병원으로부터 의견 제출을 받은 뒤 최종 행정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다만 현행 규정상 병원 측이 기한 내 업무 정지 대신 과징금 처분을 받겠다는 입장을 회신할 경우, 병원은 별도의 업무 정지 없이 영업을 이어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해당 병원 관계자는 '병원이 폐업 절차를 밟고 있다'는 일부 매체의 보도에 대해 "(폐업 관련) 전달 받은 게 없어 따로 안내할 내용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 병원에서 근무하는 40대 주치의 A씨와 간호사 5명은 지난달부터 업무상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A씨 등은 지난해 5월 27일 복부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아 환자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 조사결과 이들은 환자에게 투여한 항정신병 약물의 부작용을 제대로 살피는 대신 통증을 호소하는 B씨를 안정실에 감금하고 손발을 결박하는 등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양씨를 비롯한 의료진 7명에 대해서도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2022년 하니는 10세 연상의 정신과 전문의 겸 방송인 양재웅과 2년째 열애 중이라며 공개 연인으로 거듭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6월 1일엔 "삶을 함께하고 싶은 사람을 만났다"라며 양재웅과 9월 결혼식을 확정한 사실까지 발표했다.
하지만 하니가 결혼을 발표하기 불과 며칠 전인 2024년 5월 10일, 양재웅이 대표 원장으로 있는 병원에서 환자가 숨지는 의료 사고가 발생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큰 파문이 일었다. 의혹이 한창이던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이 결혼을 발표한 것으로 드러나며 부정적 여론이 악화됐다.
이후 양재웅은 방송 활동을 전면 중단했고, 작년 10월 23일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양재웅은 "환자 사망과 관련한 병원 측 과실을 인정하느냐"라는 의원들의 질의에 "병원 과실을 인정하기 어렵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하니와 양재웅의 결혼식은 무기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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