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에 우승하고 처음 타이거 우즈와 같이 사진을 찍었어요. 또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드디어 오늘 바라던 소망을 이뤘네요.”
마쓰야마 히데키(33·일본)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주최하는 이벤트 대회 히어로 월드챌린지(총상금 500만 달러)에서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마쓰야마는 8일(한국 시간) 바하마의 올버니GC(파72)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6개로 8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 합계 22언더파 266타를 기록해 알렉스 노렌(스웨덴)과 동타를 이룬 마쓰야마는 18번 홀(파4)에서 치른 1차 연장전에서 버디를 낚아 파에 그친 노렌을 제치고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승 상금은 100만 달러(약 14억 8000만 원)다.
히어로 월드챌린지는 우즈가 주최하는 이벤트 대회로 톱 랭커 20명만 출전한다. PGA 투어 정규 대회는 아니지만 세계 랭킹 포인트가 반영돼 정상급 선수들은 이 대회 출전을 마지막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고는 한다. 마쓰야마는 2016년에 이어 이날 두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이 대회 2회 이상 우승자는 우즈(5승)와 데이비스 러브 3세(미국·이하 2승), 그레임 맥다월(북아일랜드),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 스코티 셰플러(미국)에 이어 마쓰야마가 여섯 번째다.
마쓰야마는 PGA 투어 통산 11승으로 아시아 선수 최다승을 기록 중이다. 2021년에는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를 아시아 선수 최초로 제패하기도 했다. 올해에는 1월 PGA 투어 개막전 더 센트리에서 우승한 후 한 차례도 톱10에 들지 못하며 아쉬운 시즌을 보냈지만 마지막 출전 대회를 우승으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3위로 출발한 마쓰야마는 전반에만 버디 5개로 5타를 줄였다. 후반 첫 홀인 10번 홀(파4)에서는 이글을 터뜨려 단숨에 공동 선두까지 치고 올라갔다. 106m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이 그대로 홀 속으로 사라졌다. 13번 홀(파4)에서 1타를 더 줄인 그는 똑같이 8타를 줄인 노렌과 연장에 돌입했다. 18번 홀에서 그는 152m 거리에서 9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을 핀 80㎝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 우승을 확정했다.
경기 후 마쓰야마는 “오늘 경기 최고의 샷은 연장전에서 나온 두 번째 샷이었는데 정말 잘 맞았다”며 “올해 정말 힘든 시즌을 보냈지만 이렇게 우승하게 돼 기쁘다”고 했다.
1타 차 2위로 출발해 대회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는 J J 스펀(이상 미국)과 공동 4위(20언더파)에 올랐고, 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제프 슈트라카(오스트리아)는 3위(21언더파)에 자리했다. 주최자 우즈는 최근 허리 수술을 받아 대회에 출전하지는 않았으나 시상식에 참석해 마쓰야마에게 트로피를 건네며 우승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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