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일본 여행, 무료 취소해드립니다”…결국 특단의 조치 내린 中 항공사, 이유 보니

사진은 해당 기사와 무관함. 클립아트코리아




중국 주요 항공사들이 일본행 항공권의 무료 취소·변경 기간을 내년 3월 말까지 연장했다. 일본 총리가 최근 ‘대만 유사 사태’ 시 자위대 개입 가능성을 언급한 뒤, 중국은 사실상 한·일 문화 교류에 ‘셧다운’을 걸고 있다.

7일(현지시간) 글로벌타임스(GT),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에어차이나·중국동방항공·중국남방항공 등 국영 항공사들은 일본 노선의 무료 환불·변경 조치를 2025년 3월 28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애초에는 올해 말인 12월 31일까지만 지원할 예정이었다.

에어차이나 측은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시장 수요 변화와 승객 편의를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대상은 12월 5일 정오 이전에 발권된 항공권으로, 여행 일정이 내년 3월 28일 이전인 일본 출도착 또는 경유 항공편에 적용된다. 이 경우 별도 수수료 없이 취소하거나 변경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중국 특유의 ‘항공 외교 압박’이라고 분석한다. 일본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는 2024년 기준 약 690만 명으로, 일본 입국객 중 최대 비중이다.



특히 이번 조치는 춘제(설 연휴)와 벚꽃 시즌 등 일본 여행 성수기를 포함하고 있어, 일본 여행 수요를 원천 봉쇄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3개월 연장은 단순한 편의 제공이 아닌, 항공편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신호”라며 “당분간 중일 관계 회복은 어려울 듯하다”고 말했다.

외신은 이를 ‘다카이치 후폭풍(Takaichi Fallout)’으로 규정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대만 유사 사태 발생 시 자위대 무력 개입 가능성을 언급했다. 일본 총리가 자위대 파병을 대만 문제와 직접 연결해 발언한 건 처음이다.

이후 중국은 관영 매체들을 동원해 일본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는 중이다. 인민일보·신화통신·CCTV·환구시보 등은 군사 전문가·학자들의 분석을 연이어 보도하며 대일 여론전을 확산시키고 있다. 중국 외교부, 문화여유부, 교육부, 주일 중국대사관도 여행·유학 경보를 동시에 발령했다.

실제 영향도 컸다. CCTV에 따르면, 12월 한 달간 중국발 일본행 항공편 1900편 이상이 취소됐다. 이는 전체의 약 40% 수준이다. 항공 정보 사이트 플라이트마스터는 중·일 노선 취소율이 26.4%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CGTN은 다카이치 발언 이후 중국 항공사들이 일본행 수십 개 노선을 취소하고, 예약 약 50만 건이 증발했다고 전했다. 중국 주요 여행사들은 이미 일본 여행 상품 판매를 중단한 상태이다. 간사이공항 그룹 야마야 요시유키 회장은 “12월 둘째 주에만 간사이-중국 본토 노선이 34% 줄어들 것”이라며 이러한 여파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