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금융그룹이 연말연시를 맞아 총 800억 원의 이웃 돕기 성금을 사랑의열매 측에 1일 전달했다. 사랑의열매는 내년 1월 말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총 4500억 원의 성금을 모금한다는 계획이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행복을 더하는 기부, 기부로 바꾸는 내일’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희망 2026 나눔 캠페인’ 출범식을 열었다. 기부자 대표로는 양종희 KB금융(105560) 회장과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등 4대 금융그룹 회장단과 백은별 서울 사랑의열매 최연소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참여했다.
특히 올해는 희망 나눔 캠페인 최초로 4대 금융그룹 회장단이 모두 직접 성금 전달식에 참석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이들 4대 금융그룹은 각 사당 200억 원씩 총 800억 원을 기부하며 캠페인 첫날부터 목표액의 17.8%를 채웠다.
국내 금융사들은 최근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 환경 속에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과 함께 기부도 꾸준히 늘려오고 있다. 매년 성금 규모를 증액해온 4대 금융그룹들은 올해 회장단까지 직접 성금 전달식에 참석하며 금융권의 연말 나눔 동참 의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이날 행사에서는 희망 나눔 캠페인의 상징 조형물인 ‘사랑의온도탑’ 점등식도 함께 진행됐다. 사랑의온도탑은 모금 목표액의 1%인 45억 원이 모일 때마다 나눔 온도가 1도씩 상승한다. 올해는 4대 금융그룹과 삼성그룹의 참여로 첫날 나눔온도가 28.9도로 출발했다. 특히 올해는 대국민 공모전에서 선정된 새로운 온도탑 디자인인 ‘사랑은 굴뚝을 타고’가 처음 공개됐다. 굴뚝을 통해 시민들의 따뜻한 온기가 하늘로 퍼져나가는 모습을 형상화한 온도탑은 하단에 MZ세대를 위한 ‘리워드형 기부존’을 도입해 카드·현금·QR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간편히 기부할 수 있도록 했다.
전국 17개 시도와 공동 추진되는 이번 캠페인은 디지털 기반의 참여형 모금 방식도 확대된다. 사랑의열매는 캠페인 특별 홈페이지 운영, 온라인 플랫폼 모금함 개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반 스토리 콘텐츠, 카카오 이모티콘 배포 등 디지털 기반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각 지역에서는 착한가게·나눔리더 릴레이, 지회별 출범식, 지역 연계 모금 등 생활밀착형 프로그램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기부 참여 방식도 다양해졌다. 대표 번호 기부와 문자 기부, 사랑의열매 홈페이지(신용카드, 계좌 이체, 휴대폰 결제,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 키오스크 기부, QR 기부 등 일상 속에서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다.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은 “올 한 해 재난과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서로를 지켜낸 국민들의 연대는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이라며 “행복을 더하는 기부가 이웃의 내일을 바꾸는 실질적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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