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 시민들이 직접 지역 현안을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정책 플랫폼인 ‘고양미래비전네트워크’가 공식 출범했다.
고양미래비전네트워크는 지난 달 29일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출범식을 열고 본격 활동에 돌입한다고 1일 밝혔다. 이날 행사장에는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전현직 시·도의원 30여 명 및 시민 등 600명이 참석했다. 입장하지 못한 시민들이 행사장 주변에서 지켜볼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네트워크는 출범선언문을 통해 5대 핵심 비전을 제시했다. 책임 있는 도시 경영과 시민 참여, 공공성과 지속가능성을 우선하는 정책 기준, 행정·의회·시민 간 협력 생태계 구축 등이 포함됐다. 환경과 삶의 질을 고려한 균형 발전, 시민과 전문가가 함께하는 미래도시 실험실 구축도 목표로 내세웠다.
김범수 상임대표를 중심으로 유미정 누리보듬 이사장, 이종구 전 성공회대 부총장, 최창의 행복한미래교육포럼 대표, 허신용 전 고양시 비서실장이 공동대표로 참여한다.
특히 ‘이재명 정부의 오늘, 고양시의 내일’을 주제로 한 출범 기념 정책토크쇼는 1시간 20분간 유튜브 박시영TV의 박시영 시사평론가가 사회를 맡고 민경선 전 경기교통공사 사장, 박진영 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대변인이 패널로 참여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지난 총선부터 당 대표 선거까지 밑바닥 당심이자 승리로 귀결된 진보 유튜브의 풍향계가 민경선 전 사장과 함께 이같은 토론회를 한 데 대해 당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토론에서는 지역 균형발전, 교통 인프라, 민생과 복지 정책, 시정 신뢰 회복 방안 등이 논의됐다. 민 전 사장은 경기도의원 3선 경험을 바탕으로 고양시 교통·민생·복지 분야의 현실적 문제와 실현 가능한 대안을 제시해 큰 공감을 얻었다. 시민 질의응답 시간에는 노인복지, 환경생태, 기업 유치, 작은도서관, 덕양구 고교 통학 문제, 대안학교 지원 등 다양한 현안이 제기됐다.
민 전 사장은 “소통부재부터 교통, 교육, 환경, 일자리 등 이동환 고양시장에 대한 전방위적 성토가 쏟아졌던 현장질의를 보며 안타까웠지만, 동시에 거꾸로 가는 고양시를 되돌리기 위한 다양한 모색도 함께 할 수 있었다”며 “깨어있는 시민들과 함께 반드시 비정상의 정상화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기헌 국회의원은 축사에서 “민경선 전 사장은 저와 30년 지기로 여의도 후배이지만 먼저 지역 정치에 뛰어든 과감성을 보였다”며 “경기도의원과 경기교통공사의 경험을 토대로 여러 역량을 갖춘 인물로,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밝혔다.
고양미래비전네트워크 관계자는 “시민 참여로 정책 공론장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고양시 미래를 위한 실질적 정책 대안을 만드는 시민 플랫폼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 치러지는 6·3 지방선거에서 고양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민 전 사장은 지난 2022년 경기교통공사 2대 사장으로 취임해 자본잠식률 29.4%·당기순손실 29억 원의 재무상태에서 지난해 4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공사 설립 이래 첫 흑자경영이라는 성과를 거두고 지난 달 퇴임했다.
특히 윤석열 정부 시절인 2023년 5월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민 사장에 대해 “취업 승인의 사유를 인정할 수 없다”면서 취업 불승인 결정을 내리는 등 탄압에도 시달렸다. 취임 7개월 만에 이같은 통보를 받은 민 사장은 윤리위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서울행정법원은 지난해 2월 민 사장의 승소를 결정했다. 그러나 윤리위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재심의를 열어 민 사장의 취업 승인을 재차 불승인했다. 결국 2차 취업 불승인에 대해 행정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지리한 법정 공방 끝에 법원은 끝내 민 사장의 손을 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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