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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자금 4억 있어도 소용없네"…태국으로 '은퇴 이민' 떠난 노부부, 결국

지금 일본에선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노년에 여유를 꿈꾸며 해외 이민을 택한 일본의 한 부부가 불과 몇 년 만에 냉혹한 현실을 마주한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일본 자산관리 전문매체 ‘더 골드 온라인’은 도쿄에서 직장생활을 마치고 은퇴 후 태국으로 이민을 택했던 다카하시 시게루(가명·69) 씨 부부가 겪은 고단한 귀국기를 조명했다.

다카하시 씨는 63세에 정년을 맞자마자 아내 아키코(가명·61세 당시) 씨와 상의해 태국행을 결정했다. 두 사람은 여행을 즐겼고 은퇴 후엔 해외에서 한가롭게 살고 싶다는 이야기를 오래전부터 나눠왔다고 한다.

부부는 월 20만엔(한화 약 188만 원)이 넘는 연금에 약 4500만엔(한화 약 4억 2400만 원)의 퇴직·저축 자산까지 갖추고 있어 “물가가 저렴한 나라에서 10년 정도 사는 건 어렵지 않다”고 판단했다. 태국 현지에 일본인 대상 편의 서비스가 많다는 점도 결정에 힘을 실었다. 이들은 곧바로 현지 어학원에 등록하는 등 제2의 인생을 즐기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민 3년째 예상치 못한 비극이 찾아왔다. 아내 아키코 씨가 갑작스레 뇌경색 진단을 받은 것이다. 다카하시 씨는 “목숨은 건졌지만 현지 병원에서는 세세한 관리가 어렵다는 걸 절감했다”며 언어 장벽과 재활 시설 부족을 호소했다. 결국 부부는 일본으로의 긴급 귀국을 선택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귀국 직후 주민등록과 건강보험증 재발급까지 시간이 소요되면서 치료와 재활은 당분간 전액 자비 부담으로 진행해야 했다. 보험증을 받은 뒤 뒤늦게 환급은 받았지만 이미 적지 않은 비용이 빠져나간 뒤였다.



부부의 고난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정착을 위해 집을 구하려 했지만 고령 부부에게 임대를 내주는 집주인이 거의 없었다. 일본 임대 시장에서는 고독사, 치매 위험, 사망 시 처리 비용 부담 등으로 인해 고령자 입주를 꺼리는 사례가 많다. 국토교통성 조사에서도 임대인의 60~70%가 ‘고령 거주자에 부정적’이라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결국 두 사람은 도심 외곽의 40년 된 노후 단지를 겨우 구해 들어갔다. 가구와 가전도 새로 마련해야 해 계획보다 지출이 빠르게 늘었다. 더 큰 문제는 태국에 계약해둔 아파트였다. 귀국을 서두르는 과정에서 계약을 유지한 채 떠났고 당분간 태국에 돌아갈 수도 없는 처지가 됐다.

노후자산도 크게 줄었다. 총무성 ‘2024 가계조사연보’에 따르면 65세 이상 부부의 월 지출은 평균 25.6만엔(한화 약 241만 원)으로 귀국 후 다카하시 부부의 생활비는 이를 훌쩍 넘었다. 현재 저축은 2000만엔(한화 약 1억 8824만 원)대로 반 토막이 났다.

다카하시 씨는 “생활비 전반을 다시 짜는 중”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단계적으로 일본과 해외를 오가며 적응했더라면 이렇게까지 힘들진 않았을 것”이라며 “해외에서 보낸 시간 자체는 소중하지만 무턱대고 거처를 정리하고 나간 건 분명 잘못”이라고 털어놨다.

골드 온라인은 “물가가 낮은 동남아로의 노후 이민은 일본 시니어층 사이에서 여전히 매력적인 선택지”라면서도 의료·주거·보험 제도 차이 예상치 못한 지출 등 현실적 리스크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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