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우두머리 혐의 등으로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이 한국사 강사 출신 극우 유튜버 전한길 씨에게 옥중 편지를 보낸 사실이 확인됐다.
전씨는 28일 자신이 운영하는 ‘전한길 뉴스’ 누리집을 통해 윤 전 대통령이 26일 작성한 편지를 공개했다. 전씨가 먼저 보낸 서신에 대한 답장으로,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을 통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은 편지에서 전씨를 향해 “전 선생님은 하나님이 대한민국에 보내주신 귀한 선물이라 생각한다”며 “전 선생님의 안전과 건강을 지켜달라고 하나님께 아침·저녁으로 늘 기도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옥중이지만 제가 할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 좁은 공간에서도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지내며 기도하기를 쉬지 않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또 “하나님은 이 나라를 절대 버리지 않을 것이며 자유·평화·복음·통일을 이뤄주실 것을 굳게 믿고 있다”고 밝히며 “저를 위해 늘 기도해주는 전한길 선생님과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은 자신의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해 온 해외 인사들을 언급하며 “고든 창, 모스 탄, 프레드 플라이츠 등 미국에서 함께하시는 분들께도 감사와 안부를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목사에 대해서도 “아침·저녁마다 주께 기도드리고 있다”고 전했다. 손 목사는 전씨와 함께 12·3 내란사태 이후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해 온 인물이다.
전씨는 지난 7월에도 윤 전 대통령의 옥중 편지를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은 구치소 접견이 불발된 모스 탄 미국 리버티대 교수에게 보낸 서신에서 “특검의 접견 금지 결정은 악의적이고 어리석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번 편지 말미에 성경 시편 119편 71절 구절인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를 인용하며 “자유대한민국을 위해, 여러분의 건강과 평안을 위해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전 대통령은 12·3 사태 관련 내란 우두머리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으며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다음은 윤 전 대통령이 전씨에게 보낸 편지 전문.
전한길 선생님의 편지 잘 받았습니다. 저는 전 선생님이 하나님이 대한민국에 보내주신 귀한 선물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 선생님의 안전과 건강을 지켜달라고 하나님께 아침, 저녁으로 늘 기도하고 있습니다.
해외 활동으로 힘드실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역사를 믿고,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며 공의로운 활동으로 평강과 기쁨을 찾는 것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 옥중이지만 제가 할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 나라를 절대 버리지 않을 것이며 자유, 평화, 복음, 통일을 이뤄주실 것을 굳게 믿으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지금 겪고 있는 이 시간이 고난 같지만 “고난 당하는 것이 내게 유익이라” 하셨으니, 이는 하나님의 섭리가 허락하신 시간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좁은 공간에서도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지내며 기도하기를 쉬지 않고 있습니다. 저를 위해 늘 기도해 주시는 전한길 선생님과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고든 창, 모스 탄, 프레드 플라이츠 등 미국에서 함께하시는 분들께도 감사와 안부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손현보 목사님을 위해서도 아침, 저녁마다 주께 기도드리고 있다는 점 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힘내시고 늘 건강하십시오. 자유대한민국을 위해, 여러분의 건강과 평안을 위해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합니다.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시편 119:71)
2025.11.26. 윤석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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