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업체 엔비디아가 최근 월가를 뒤흔든 ‘AI 거품론’에 정면 대응하고 나섰다.
26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지난주 영화 '빅 쇼트'의 실제 인물로 유명한 공매도 투자자 마이클 버리와 유료 뉴스레터 플랫폼 서브스택에 글을 올린 일부 필자들이 제기한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내용을 담은 메모를 애널리스트들에게 배포했다.
해당 비판자들은 공개 재무자료를 AI로 분석한 결과 엔비디아에 재고가 쌓이고 있으며, 고객사들이 대금을 제때 지불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엔비디아는 재무제표 등 공개 자료를 근거로 해당 분석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며 월드컴, 루슨트, 엔론 등 과거 대형 회계 사기 사건과 자사를 비교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최신 블랙웰 칩이 복잡성 때문에 이전 모델보다 총이익률이 낮고 보증 비용이 높다는 점은 인정했다.
해당 메모는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가 2027년 데이터센터에 구글의 AI 전용 칩인 텐서처리장치(TPU) 도입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에 엔비디아 주가가 하락한 다음날 증권사 번스타인을 통해 전문이 공개됐다.
앞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9일 자체 회계연도 3분기(8∼10월) 실적 발표에서도 AI 거품 논란을 일축한 바 있다.
황 CEO는 성명에서 “블랙웰 판매량은 차트에 표시할 수 없을 정도로 높고, 클라우드 GPU는 품절 상태”라며 “AI 생태계는 급속히 확장 중이며 더 많은 모델 개발사와 더 많은 AI 스타트업이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도 그는 “AI 거품에 대한 이야기가 많지만, 우리 관점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이 보인다”며 클라우드 기업들 사이에서 엔비디아 칩에 대한 선호가 여전히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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