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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어진 하늘을 꿰맨’ 그를 만나다…국중박서 역대급 규모 이순신展

탄신 480주년 맞아 ‘우리들의 이순신’ 특별전

국립중앙박물관 28일부터 내년 3월 3일까지

스웨덴·일본·미국 등 국내외 유물 369점 총출동

난중일기·서간첩·장검 등 이순신 친필에 눈길

유료로 전시…12월 4일까지 한시적 무료 개방

27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우리들의 이순신’ 특별전 첫머리를 그에 대한 명나라 장수의 평가로 장식하고 있다. 최수문기자




“경천위지지재와 보천욕일지공이 있는 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임진왜란 때 함께 싸웠던 명나라 장수 진린이 한양에서 선조 임금을 만났을 때 이순신(1545~1598)에 대해 한 말이라고 한다. 경천위지지재(經天緯地之才)와 보천욕일지공(補天浴日之功)은 각각 ‘천하를 다스릴 수 있는 재능’과 ‘찢어진 하늘을 꿰매고 흐린 태양을 깨끗이 씻긴 공로’라는 뜻이다. 한 사람에 대한 최고의 극찬이지 싶다.

현대에 이르기까지 이순신에 대한 호평은 이뿐만이 아니다. 우리 역사에서 호칭에 유일하게 성스러울 성(聖)자가 들어간 ‘성웅’이고, 무인인 장군임에도 전통 시대 문인에게만 주어졌던 개인 전집 ‘이충무공전서’를 편찬할 권리를 얻었다. 군인으로서 업적은 더 화려하다. 23전 23승 불패의 명장이자 명실상부 임진왜란의 화마에서 조선을 구한 인물이다. 이순신 동상은 서울 광화문광장의 주인이기도 하다.

‘이순신 장검’의 모습. 실전용은 아니고 의장용이다. 연합뉴스


‘이순신의 장검’의 명문과 우리말 설명문. 최수문기자


27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우리들의 이순신’ 특별전 관람객이 이번 전시를 위해 일본에서 가져온 왜장의 투구·갑옷 등 유물들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순신의 ‘난중일기’ 친필본. 연합뉴스


류성룡의 임진왜란 회고록인 ‘징비록’. 연합뉴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은 충무공 탄신 480주년과 광복 80주년을 맞아 28일부터 상설전시관 1층 특별전시실에서 ‘우리들의 이순신’ 전시를 선보인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국내에서 개최된 이순신 관련 전시로는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난중일기·임진장초·장검 등 아산 이순신 종가의 기탁품과 함께 국내 박물관 소장품, 일본 등 해외에서 가져온 유물까지 총 258건(369점)이 모였다. 이 가운데 난중일기·임진장초·서간첩·장검·징비록·조선방역지도 등 국보가 6건(15점), 보물이 39건(43점)에 달한다. 전시는 내년 3월 3일까지 열린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국내외 45개 기관 등의 이순신 관련 유물을 모두 모았다”며 “드라마, 영화, 소설 속에서 봤던 것에서 더 나가 직접 유물을 통해 총체적으로 이해하며 이순신의 정신을 기리고 기억할 수 있도록 전시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를 위해 국보급 유물을 어렵게 내놓은 이종학 덕수이씨 충무공파 종회 회장은 “장군의 후손으로서 감회와 함께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위인전 만의 인물이 아닌 우리가 이어가야 할 공동의 유산으로 기억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순신의 군무 보고서 ‘임진장초’. 연합뉴스


옛 서적 속에 그려져 있는 거북선 그림들. 뉴스1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선 침략(정유재란) 명령 문서. 연합뉴스


보기 어려웠던 국보들을 두 눈으로 볼 수 있는 게 이번 전시의 최대 장점이다. 임진왜란이 발발한 1592년부터 1598년까지 이순신이 전황과 전술 등에 대해 쓴 난중일기 7권과 친척 등에게 보낸 편지를 묶은 서간첩 등이 소개됐다. 임진장초는 이순신이 임금에게 올린 장계 61편을 후대에 옮겨 적어 엮은 것이다.

이순신의 장검은 2023년 국보 지정 이후 처음으로 일반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순신이 직접 지은 시로 전해지는 ‘삼척서천 산하동색(三尺誓天 山河動色·석자 칼로 하늘에 맹세하니 강산이 두려워 떨고), 일휘소탕 혈염산하(一揮掃蕩 血染山河·한 번 휘둘러 쓸어버리니 피가 산하를 물들이도다)’가 칼날에 적혀 있는 그 장검이다. 칼자루에는 ‘갑오년(1594년) 4월에 태귀련과 이무생이 만들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특히 난중일기와 서간첩은 이순신이 쓴 친필본이고 장검의 명문도 이순신의 글씨로 알려져 있다. 이순신의 글솜씨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임진왜란의 침략국인 일본의 다이묘(봉건 영주) 관련 유물도 함께 선보였다. 벽제관 전투의 왜장 다치바나 무네시게 가문의 갑주(투구·갑옷)와 창, 나베시마 나오시게 가문의 ‘울산왜성전투도’ 병풍 등은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되는 것이다.

유럽과 동아시아에 따로 머물던 ‘정왜기공도병(征倭紀功圖屛)’ 병풍 두 개가 완전체로 만난 것도 인상적이다. 병풍은 임진왜란 마지막 해인 1598년의 주요 전투를 중국군의 입장에서 담은 그림이다. 둘 다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이 소장하다가 하나인 전반부는 스웨덴 동아시아박물관이, 다른 하나인 후반부는 국립중앙박물관이 각각 보관하고 있다.

조선 후기 수군의 훈련을 그린 ‘수군조련도병’. 연합뉴스


명나라 황제가 이순신에게 줬다는 ‘팔사품’ 모습. 뉴스1


근·현대 들어 여러 작가가 그린 이순신 초상화들. 가운데 그림이 장우성 화백이 1962년 그린 표준영정이다. 뉴스1


전시는 난중일기 등 당시의 원문 기록을 통해 전쟁 영웅을 넘어 인간 이순신의 면모를 비추는 데도 집중했다. 이순신은 어머니를 말할 때는 ‘하늘과 같다’며 ‘천지(天只)’라는 단어를 사용했다고 한다. 아들 이면이 일본군과 싸우다 전사한 뒤 느낀 회한도 알 수 있다. 또 근현대에 들어와 중국과 일본, 서구에서 진행된 이순신에 대한 평가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이순신의 입체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영상과 체험, 음향도 적극 활용했다. 조선의 무기 운영 방식과 주요 전투의 영상화, 현대 시민들의 인터뷰를 적극 담았다. 개막일 28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는 무료로 볼 수 있다. 충무공 서거일인 12월 16일에도 무료로 개방해 그 뜻을 기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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