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해운 3사와 조선 대기업 2사가 조선업 재건을 위해 차세대 선박 개발에 협력한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상선미쓰이, 가와사키기선, 일본우선(NYK) 등 해운 3사는 미쓰비시중공업과 이마바리조선이 공동 설립한 선박 설계 회사 마일스(MILES)에 공동 출자하기로 했다. 이마바리조선이 보유한 지분 49% 중 일부를 해운 3사에 균등하게 양도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일스는 2013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개발을 위해 설립된 회사로, 최근에는 메탄올 등 대체연료 추진선과 액화 이산화탄소(CO2) 운반선 등 차세대 선박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일본 해운사와 조선사가 공동 출자해 선박 개발 체제를 구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협력을 통해 양측은 액화 이산화탄소 및 LNG 운반선을 일본 조선소에 우선 발주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일본 조선업 역량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려 수출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닛케이는 “중국과 한국에 밀려 열세에 놓인 일본 조선 산업을 부흥시키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출자 결정은 일본 정부의 조선업 부흥 정책과 궤를 같이한다. 일본은 한때 조선업 1위 강국이었지만 1990년대 이후 중국과 한국에 밀려 세계시장 점유율이 10% 수준까지 축소됐다. 이에 일본 정부는 2035년 선박 건조량을 현재의 약 두 배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우는 등 올 들어 조선업 부활을 위한 계획에 힘을 쏟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도 조선업 부활에 주력하고 있어 조선 산업의 전략적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downright@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