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800억 달러(약 117조 8480억 원)를 들여 대형 원전 8기를 새로 짓기로 했다. 중국과의 AI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원전 확보에 속도를 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원전 업체 웨스팅하우스와 손잡고 4개 지역에 걸쳐 AP1000 대형 상용 원전 총 8기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웨스팅하우스 대주주인 브룩필드자산운용·카메코와 800억 달러 규모의 신규 원자로 건설 사업 관련 투자 약정을 체결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번 투자에는 일본이 약속한 5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재원도 일부 활용된다. WSJ는 “웨스팅하우스는 원자로 한 대당 100억 달러 안팎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이는 자금 조달 비용을 제외하고 공사가 하루 만에 끝난다는 가정에 기반한 수치여서 실제로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짚었다.
미국은 그간 대형 원전보다는 차세대 기술인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에 주력해왔다. 하지만 AI 수요 증가로 전력난이 심화되면서 전력 생산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대형 원전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 짓는 AP1000 원자로의 전력 생산량은 한 대당 1100㎿(메가와트)로 50만 가구 규모의 중소 도시 혹은 대규모 AI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브룩필드와 카메코의 고위 임원진은 WSJ에 “이번 프로젝트는 수십 년 만에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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