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최고령 배우로 활동해온 이순재 씨가 별세했다. 향년 91세. 25일 유족은 이순재 배우가 이날 새벽 별세했다고 밝혔다. 함북 회령에서 태어나 서울고와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한 고인은 1960년 KBS 1기 탤런트 출신으로 지난해까지 국내 최고령 현역 배우로 활발히 활동했다.
1992년 14대 총선 때는 당시 여당인 민주자유당 후보로 서울 중랑갑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됐고, 국회의원으로서 민자당 부대변인과 한일의원연맹 간사 등도 역임했다. 최근까지 가천대학교 연기예술학과 석좌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지난해에는 KBS 2TV 드라마 '개소리' 등에 출연하며 마지막 연기 혼을 불태웠고, KBS 연기대상에서 역대 최고령 대상 수상자 기록을 세웠다. 당시 그의 마지막 수상소감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올 초 이순재는 KBS 연기대상을 수상하며 “오래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있다”며 "'언젠가는 기회가 한 번 오겠지' 하면서 늘 준비하고 있었는데 오늘, 이 아름다운 상, 귀한 상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또 “연기를 연기로 평가해야지, 인기나 다른 조건으로 평가하면 안 된다”고도 했다.
가천대 제자들을 향한 각별한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가천대 석좌교수로 13년째 근무하고 있다”며 “이번 드라마 촬영 때문에 학생들을 가르칠 시간이 맞지 않아 사과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럼에도 학생들은 ‘염려 마십시오. 가르쳐 주신 대로 다 만들어 내겠다’고 해 눈물이 나왔다. 그 학생들을 믿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오늘의 결과가 온 걸로 알고 있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순재는 “시청자 여러분, 정말 평생 동안 신세 많이 지고 도움 많이 받았다.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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