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감량 효과가 뛰어나지만 부작용 우려가 뒤따르는 GLP-1 주사제(위고비·오젬픽)를 대신해 천연 식품으로 GLP-1 호르몬을 조절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이집트 헬리오폴리스대 연구팀은 학술지 ‘톡시콜로지 리포트’를 통해 GLP-1 호르몬의 작용을 조절할 수 있는 천연 화합물을 분석한 논문을 공개했다. GLP-1은 식욕을 억제하고 혈당을 안정시키는 신호를 보내는 핵심 호르몬으로 현재 비만·당뇨 치료제들이 표적으로 삼는 물질이다.
논문에 따르면 계피, 생강, 밀, 발효 녹차(콤부차·보이차) 등에 포함된 성분들이 GLP-1의 분비나 발현을 촉진하거나 조절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특정 식품과 식사 패턴을 조정하면 체내 GLP-1 반응이 달라질 수 있으며 이는 배고픔·포만감 신호를 다시 잡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GLP-1 주사제가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부상한 가운데 비용과 부작용이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위고비 등은 월 50만~60만 원대에 달해 일반인에게 접근성이 떨어지고 메스꺼움·구토·설사 등 소화기계 부작용으로 복용을 중단하는 사례도 꾸준히 보고된다.
반면, 천연 성분은 가격이 저렴하고 일상에서 쉽게 섭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신진대사 촉진이나 식욕 억제 효과가 약물 수준으로는 도달하기 어렵다는 한계도 분명하다. 연구팀은 “천연 식품이 GLP-1 약제를 완전히 대체할 것이라는 기대는 무리”라며 “다양한 치료 옵션 중 하나로 접근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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