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따뜻한 기온이 이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가을철 동부 유라시아 지면에 눈이 많이 쌓이는 등 변수로 인해 ‘기습 한파’ 가능성도 존재한다.
24일 기상청이 전 세계 기후예측모델과 기후 현황을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 12월과 1월 기온은 평년(1991~2020년 평균값)과 비슷하고, 2월은 평년보다 비교적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체적으로 보면 기상청은 12월과 1월 평년보다 추울 확률을 20%로 전망했다. 반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을 각각 50%, 30%로 내다봤다. 2월의 경우에는 평년보다 추울 확률이 20%이고,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각각 40%로 늦은 겨울에 접어들수록 예년보다 더욱 따뜻한 날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 겨울 날씨가 덜 추운 이유는 스칸디나비아 주변의 해수면 온도가 가을철 동안 평년보다 높게 유지되는 가운데 티베트의 눈덮임(지면을 덮은 눈)이 평년보다 적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되면서 하강기류가 공기를 압축해 기온이 오르고, 구름이 적고 맑은 날씨로 포근한 겨울이 이어지는 것이다.
다만 기온 변동성이 클 가능성도 있다. 약한 라니냐의 발생과 가을철 동부 유라시아의 많은 눈덮임과 북극해의 적은 해빙의 영향으로 찬 대륙고기압이 우리나라로 확장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북극해의 해빙이 평년보다 적으면 해양에서 열에너지가 방출돼 ‘블로킹 고기압(공기의 흐름을 막아서는 거대한 고기압)’이 발달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시베리아의 찬 공기가 동아시아로 유입되며 기온이 낮아질 수 있다.
한편 한국, 영국 등 세계 11개국 기상청 및 관계 기관이 제공한 기후예측모델은 올해 12월부터 내년 2월에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53~59%라고 예측했다.
비와 눈의 경우 12월은 평년보다 대체로 적고 1월은 평년과 비슷하겠지만, 2월은 평년보다 많겠다. 초겨울(12~1월)에는 우리나라로 차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돼 강수량이 적을 가능성이 크지만, 2월은 적도 성층권 동풍 영향과 스칸디나비아 지역으로부터 전파되는 대기 파동에 의해 고기압성 순환이 발생하면 강수량이 늘어날 수 있다. 올 겨울 기상가뭄에 대해서도 기상청은 발생 가능성이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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