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 청정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1조 2000억 규모의 ‘인공태양’ 연구시설’ 공모에서 전남 나주시가 1순위로 선정됐다.
2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따르면 '핵융합 핵심기술 개발 및 첨단 인프라 구축사업' 부지를 공모한 결과 나주시가 선정됐다.
과기정통부는 다음 달 3일까지 이의 신청 기간을 거친 뒤 최종적으로 부지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공모에는 나주시와 전북 군산시, 경북 경주시가 참여했다. 과기부는 지난 14~20일 현장조사를 거쳐 21일 발표평가를 진행했다.
과기부가 공개한 평가항목은 기본 요건(40점), 입지 조건(50점), 정책 부합성(10점)으로 구성돼 있다.
인공태양은 수소 1g으로 석유 8t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미래 에너지원이다. 바닷물 등에 있는 수소와 리튬을 사용함으로써 고갈 위기의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꿈의 청정에너지’로 불린다.
전남도는 탁월한 핵융합 연구 기반이 조성돼 있는 나주가 인공태양 연구시설의 최적지임을 강조해 왔다.
특히 추가 시설을 집적화할 수 있도록 103만㎡의 부지를 제공할 수 있는 점, 침수나 지진 등 자연재해가 전혀 발생하지 않은 단단한 지반인 점도 강점으로 꼽혔다.
나주는 국내 유일 에너지산업 인재 육성 대학인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켄텍)’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중심으로 에너지밸리 산업단지 등 관련 기업·연구기관들이 들어서고 있다. 국내 최대 에너지 공기업인 한국전력을 중심으로 한 670여 개 전력 및 에너지기업들이 자리하고 있는 만큼, ‘연구-산업’ 연계성 측면에서도 다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더욱이 나주는 인공태양 상용화 연구를 위한 핵심기술 중 하나인 '초전도도체 시험설비'를 지난 2022년부터 전국 최초로 구축해 운영 중이다.
인공태양 연구 시설 유치가 확정될 경우 약 300여개 기업이 나주를 중심으로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약 1만 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 10조 원 이상의 경제파급 효과도 예상된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한전과 600곳이 넘는 전력 기업, 핵융합 분야의 최고 교수진을 갖춘 켄텍 등을 보유한 ‘에너지 수도’로서의 역량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며 “에너지밸리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나주가 미래 에너지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자치도는 이번 공모 미선정과 관련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도는 이날 브리핑을 갖고 공모 공고문에 ‘토지 소유권 이전이 가능한 지역을 우선 검토한다’는 기준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먼저 이의를 제기하고 이후 법적 대응도 강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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