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까지만 해도 이 정도로 대단한 기록은 아니었다. 하지만 시즌 최종전이 끝나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새 역사를 쓰는 대기록 2개가 동시에 나왔다. 현 세계 랭킹 1위 지노 티띠꾼(태국)이 세운 시즌 최고 상금과 시즌 최저 평균 타수다.
티띠꾼은 2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LPGA 투어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최종일 4언더파 68타를 치고 합계 26언더파 262타로 정상에 올랐다. 파자리 아난나루깐(태국·22언더파 266타)을 4타 차로 제친 완벽한 우승으로 티띠꾼은 지난해에 이어 여자골프대회 역사상 가장 많은 우승 상금 400만 달러(약 58억 8800만 원)를 또 손에 넣었다.
지난주만 해도 19개 대회에서 357만 8330달러(상금 랭킹 2위)를 벌고 있던 티띠꾼은 단숨에 그 액수를 뛰어 넘는 상금을 더하고 시즌 상금 최고 기록(757만 8330달러)을 세웠다. 작년 티띠꾼은 역시 최종전 우승에 힘입어 605만 9309달러를 획득하고 2007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작성한 시즌 상금 1위 기록(436만 4994달러)을 무려 17년 만에 깬 바 있다. 티띠꾼은 생애 상금 순위에서도 지난 주 19위에서 7위(1736만 9400달러)로 무려 12계단을 뛰었다. 오초아는 물론 고진영과 김세영, 렉시 톰프슨, 넬리 코르다, 양희영까지 유명 선수들은 동시에 뛰어 넘었다.
평균 타수 부문에서도 23년 묵은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기록을 넘어섰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02년 소렌스탐이 무려 11승을 거두며 달성했던 68.69타였다. 지난주만 해도 68.88타를 기록하던 티띠꾼은 이번 주 4라운드 평균 65.5타를 치면서 시즌 평균 타수를 68.68타까지 낮췄다. 올해의 선수 1위까지 오른 티띠꾼은 2022년 리디아 고(뉴질랜드) 이후 3년 만에 LPGA 주요 개인상 3개를 모두 휩쓴 선수가 됐다.
티띠꾼의 기록이 더욱 돋보이는 건 빛나는 조연이 있기 때문이다. 다름 아닌 세계 랭킹 2위 넬리 코르다(미국)이다. 이번 대회에서 단독 3위(20언더파 268타)에 머물면서 끝내 1승도 챙기지 못했지만 코르다는 그해 성적을 가장 잘 반영하는 평균 타수에서 티띠꾼에 이어 2위(69.44타)를 기록했고 버디 확률에서도 1위(27.86%) 티띠꾼에 이어 2위(25.82%)에 올랐다.
대놓고 자랑할 건 아니지만 코르다 역시 새로운 진기록 하나를 세웠다. 바로 우승 없는 선수 시즌 최고 상금 기록이다. 이번 대회에서 상금 55만 달러를 챙긴 코르다는 시즌 상금을 278만 355달러로 늘리고 상금 랭킹에서도 7위에서 5위로 2계단을 올랐다. 기존 우승 없는 선수 최고 상금은 2023년 상금 6위에 올랐던 찰리 헐(잉글랜드)의 239만 5650달러였다.
최종일 홀인원을 작성하면서 4타를 줄이고 공동 26위(10언더파 278타)로 마무리한 최혜진도 ‘우승 없는 선수’ 새 기록 하나를 추가했다. 우승 없이 시즌 상금 200만 달러 돌파를 두 번 기록한 것이다. 상금 7만 1107달러를 획득한 최혜진은 시즌 상금을 215만 7888달러(8위)로 늘렸다. 이번 대회에서 단독 6위(16언더파 272타)로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낸 김세영의 시즌 상금 165만 1769달러(18위)보다도 많은 금액이다.
최혜진은 2022년에도 207만 5696달러(당시 상금 6위)를 획득해 우승 없이 처음으로 200만 달러를 돌파한 바 있다. 우승 없는 선수 중 가장 많은 생애 상금을 기록하고 있는 최혜진은 생애 상금 순위도 73위에서 71위(617만 9576달러)로 2계단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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