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현대건설(000720)을 ‘원전·건설 산업 최선호주’로 지목하고 목표 주가를 올렸다. 현대건설은 주택·토목·플랜트(공장) 건설업을 주력으로 하지만 원자력발전소 건설업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약 40년 전 다수의 원전을 건설한 미국 등에서 기존 발전소를 교체하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오랜 기간 원전 건설 경쟁력을 구축한 현대건설에 대한 증권가 내 주목도도 높아지고 있다.
KB증권은 24일 보고서를 발간하고 현대건설의 목표 주가를 기존 9만 3000원에서 10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현대건설의 최근 거래일(21일) 종가는 5만 9300원이다. 보고서는 “(현대건설이) 2026년 왜 ‘원전주’인지를 스스로 증명할 것”이라며 “현재 1조 8000억 원 수준에 불과한 수주 잔고는 2026년 중 39조 원까지 증가할 수 있고 원전 착공은 회사에 대한 밸류에이션(기업가치 산정) 방법론 자체를 바꿀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건설은 내년 1분기 미국 팰리세이즈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 착공을 앞두고 있다. 팰리세이즈 SMR의 첫 상업 운전은 2030년으로 계획돼 있는데 예정대로 가동에 들어서면 미국 내 첫 실증형 SMR 상용화 사례가 된다. 이 경우 현대건설은 ‘미국 SMR 1호기 시공사’라는 타이틀을 갖게 돼 미국·유럽·아시아 등 주요 시장에서의 SMR 수주전에서 고지를 점하게 된다. 현대건설은 이외에도 내년 2~3분기 미국 페르미 원전과 불가리아 신규 원전 2기의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건설의 목표 주가 상향은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 이뤄졌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주택 가격 상승으로 부동산 규제가 심화되면서 국내 건설 시장은 위축돼 있다. 신규 인허가와 착공 등 주택 공급을 선행하는 지표 모두 지난해보다 악화하는 중이다. 현대건설의 경우 주택·토목·플랜트 등 전통적 건설업 외 원전 산업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은 모습이다. KB증권은 ‘현대건설은 내년 KB증권의 원전 산업 및 건설 산업 최선호주’라고 강조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을 비롯한 서구권은 40년 만에 새로운 원전 사이클 진입을 준비하고 있으며 더 빠르게, 더 많이 짓는 구조적 전환을 추진하는 중”이라며 “(내년은 현대건설의) 사업 포트폴리오 성격이 근본적으로 변화되는 원년”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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