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독자 기술로 개발한 원자로 ‘화룽 1호’를 도입한 장저우 원자력발전소 2호기가 국가 전력망 연결을 마치고 내년 초 상업운전에 들어간다. 중국이 인공지능(AI) 시대에 발맞춰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원전 기술의 완전한 국산화 및 대규모 공급 능력 확보 등 ‘원전 굴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전날 중국 푸젠성에 위치한 화룽 1호 원전 기지인 장저우 원전 2호기가 국가 전력망에 성공적으로 연결됐다. 중국광핵집단공사(CGN)는 이번 연결이 화룽 1호의 대규모 설치를 위한 중요한 진전이라고 밝혔다. 2020년 9월 시작된 장저우 원전 2호기 건설은 올해 10월 11일 핵연료 장전을 통해 가동 준비에 들어갔다. 장저우 원전은 총 6기를 배치할 예정으로, 현재 세계 최대 규모로 개발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말 장저우 원전 1호기가 전력망에 연결됐고 올해 1월 1일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장저우 2호기는 테스트를 거쳐 내년 초 상업운전에 들어가며 3호기와 4호기 역시 공사 중에 있다. 장저우 원전이 모두 완공되면 연간 60TWh(테라와트시) 이상의 청정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이는 푸젠성 남부 샤먼과 장저우 전체 전력수요의 약 75%를 충족하는 규모다. 화룽 1호는 해외 기술을 기반으로 설계됐지만 핵심 장비를 모두 국산화한 중국의 자체 개발 원자로다. 푸젠성 푸칭 5호기에 설치돼 최초로 상업운전을 시작했으며 경쟁사 대비 비용도 20~30% 줄였다.
중국은 내륙에도 설치할 수 있는 원자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원전은 냉각수를 바닷물로 식혀 재사용하거나 바다로 방출하기 때문에 바닷가에 세우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부지가 해안가로 제한된다는 한계가 명확했다. 이에 중국은 최근 내륙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냉각탑 장착 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냉각탑이 발전 과정에서 남는 열을 대기로 방출하고 물은 보조 냉각수로만 사용하는 원리다. CGN은 최근 산둥성 자오위안 원전 1호기에 중국 최초로 냉각탑을 장착한 화룽 1호 원전 건설에 착수했다.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57GW(기가와트)의 발전 용량을 갖춘 원자로 58기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원자력협회는 올 6월 보고서에서 향후 10년 내 원전 용량을 200GW로 확대하겠다며 대규모 신규 건설 계획을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2022년 이후 매년 10기의 신규 원자로 건설을 승인하고 있으며 이 같은 속도로 가면 2030년 원자력발전량에서 미국을 앞서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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