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중동 지역을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포용적 성장과 기후변화 등을 논의하는 한편 프랑스·독일 등 정상과 양자회담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2박 3일간의 이집트 방문 일정을 마치고 이날 남아공 요하네스버그로 출발했다. 같은 날 공항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이튿날부터 이틀간 G20 정상회의에서 3개의 세션에 참석한다. 22일 1세션에서는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포용적 지속가능한 성장’을 주제로 경제성장과 개발 지원 등을 논의한다. 같은 날 2세션에 참석해 ‘회복력 있는 세계’를 주제로 재난 위험 경감과 기후변화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23일에는 ‘모두를 위한 공정한 미래’를 주제로 열리는 3세션에서 양질의 일자리와 인공지능(AI)에 대한 논의를 이어간다. 이후 남아공 현지 동포 간담회를 끝으로 요하네스버그 일정을 마무리한다.
G20 정상회의 기간 믹타(MIKTA) 정상 회동도 주재한다. 믹타는 멕시코·인도네시아·한국·튀르키예·호주로 구성된 중견국 모임으로 올해 한국이 의장국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다자주의 강화와 국제 협력 촉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독일과도 각각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올 9월 유엔총회 참석차 방문한 미국 뉴욕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려다 불발된 바 있다. 이번 회담에서는 경제·안보 등 현안에 대해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도 국제 경제 질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경제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위 실장은 밝혔다.
한편 남아공으로 향하기 전 이 대통령은 이집트 카이로에서 마지막 일정으로 동포 간담회를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때 나눴던 대화를 소개하며 “이집트와 대한민국 간에 직항로가 아직 없다는 사실을 듣고 놀랐다”고 밝혔다. 이어 “승객 규모가 적어서 그럴 수 있기는 한데, 대한민국과 이집트 간 교류 규모가 그렇다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당연히 교정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자료를 보니 이집트 국민의 대한민국에 대한 호감도가 90%가 넘는다고 하는데 엄청나게 높은 숫자”라며 “이집트와 대한민국의 교류를 확대하는 것은 국익에 도움이 된다. 여러분도 큰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집트 동포 간담회는 2006년 이후 처음으로 개최됐다. 동포단체 대표, 경제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국제기구 종사자, 한국·한글학교 관계자, 문화예술인 등 약 150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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