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에 59억 원이 걸린 가장 큰 판에서 개인 최소타 타이 기록을 썼다. 퍼팅 그립을 바꾸고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 나선 이소미(26·신한금융그룹)가 8언더파 64타를 몰아치며 2타 차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소미는 21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티뷰론GC(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이글·보기 하나씩을 더해 8타를 줄였다. 6언더파 2위 앨리슨 코푸즈(미국)에 2타 앞선 선두다.
64타는 18홀 개인 최소타 타이다. 정규 투어에서 앞서 두 번 64타를 쳐본 적 있다. 올해 9월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첫날 7언더파 64타를 치고 공동 3위에 올랐는데 악천후 탓에 18홀 비공식 대회로 축소된 채 끝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도 2019년 E1 채리티 오픈 첫날 64타(8언더파)를 적었다. 하지만 우승까지 가지는 못했다. 마지막 날 74타로 삐끗하면서 연장전에 갔고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세 번째 64타는 우승으로 연결할 수 있을까. 이번 대회는 총상금이 1100만 달러이고 우승 상금은 여자골프 사상 최대인 400만 달러(약 59억 원)다. KLPGA 투어에서 5승을 올리면서 누적 31억 원 정도를 번 이소미는 지난해 LPGA 투어로 옮겨서는 지금까지 220만 달러(약 32억 원)를 모았다. 이번 대회 우승 ‘한 방’이면 한국과 미국에서 7년을 뛰며 모은 상금에 육박하는 돈을 한 번에 챙길 수 있다.
전반에 두 홀 연속 버디 두 번으로 4타를 줄인 이소미는 후반에도 버디 3개를 보태며 눈부신 플레이를 이어갔다. 17번 홀(파5)에서는 5m 이글 퍼트까지 넣었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2m 파 퍼트가 오른쪽으로 흘렀지만 이소미는 미소 속에 장갑을 벗었다.
이소미는 “CME 투어 챔피언십은 첫 출전이지만 긴장할 상황은 아니었다. 내년 시즌을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는데 기대보다 좋은 성적이 나왔다”고 자평했다. 페어웨이 100% 안착에 그린은 두 번만 놓치고 퍼트도 27개로 막은 그는 “지난주부터 리디아 고(뉴질랜드)의 퍼팅 그립법을 따라하고 있다. 그는 내 영원한 영웅”이라고도 했다. 암록(그립 부분을 왼 팔뚝에 고정) 방식으로 하다가 평범한 방법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리디아 고의 그립법을 참고했다는 것이다.
이소미는 데뷔 시즌인 지난해 시즌 포인트 71위에 그쳐 60명만 초대 받는 CME 투어 챔피언십에 참가하지 못했다. 올해는 6월 2인 1조 대회인 다우 챔피언십을 임진희와 함께 우승하는 등 시즌 포인트 10위에 올라 당당히 ‘59억 잭팟’ 후보에 들었다.
임진희도 5언더파로 잘 쳐 김세영, 지노 티띠꾼(태국), 하타오카 나사(일본)와 함께 공동 3위에 안착했다. 이 중 김세영과 티띠꾼은 이 대회 역대 챔피언(2019·2024년)이다. 리디아 고는 고진영·유해란·김아림과 3언더파 공동 16위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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