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시설과 식사 메뉴를 실제처럼 경험하는 여행상품이 출시된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이달 말부터 1박 2일 일정의 ‘경주 APEC 트레일’을 국내 전담여행사를 통해 판매한다고 20일 밝혔다. 상품은 정상회의에 사용된 회의장과 정상들의 식사 메뉴, 영부인 일정 등 APEC 주요 순간을 여행 동선 속에 그대로 담은 것이 특징이다.
여행 첫날 일정은 경주보문관광단지 내 경주엑스포공원에서 시작된다. 이곳에는 APEC 정상회의장을 옮겨 만든 재현관이 조성돼 있어 여행객이 세계 21개국 정상이 모여 회의를 진행했던 현장을 직접 확인하게 된다. 이어 경주 힐튼호텔로 이동해 회의 기간 중 미국 대통령이 특별 주문해 화제를 모았던 ‘트럼프 치즈버거 세트’를 맛본다. 호텔 내 우양미술관에서는 외교·통상 합동각료회의가 진행됐던 예술 공간을 관람하게 된다.
오후에는 정상 배우자와 딸 초청 프로그램이 열린 불국사가 일정에 포함돼 신라 불교 유산을 체험할 수 있다. 저녁 식사 뒤에는 보문단지 호반광장에 새롭게 마련된 APEC 상징조형물과 육부촌 미디어아트, 3D 라이트 쇼가 결합된 야간 관광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만찬에 이틀 연속 올랐던 코오롱호텔의 해물파전 등 프리미엄 한식도 코스에 포함된다.
둘째 날 아침 식사는 존 리 홍콩 행정수반 부부가 맛보고 감탄한 중앙시장 소머리국밥으로 준비된다. 이후 신라금관 6점이 특별 전시 중인 국립경주박물관과 대릉원, 첨성대 등을 관람한다. 일정은 한미 정상회담 직후 캐롤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방문해 전 세계에 소개됐던 황리단길 탐방으로 이어진다. 여행객은 APEC 만찬주로 선정된 교동법주와 시진핑 주석의 취향을 사로잡은 황남빵 등도 기념품으로 구매할 수 있다.
상품 가격은 1인 기준 10만 원대이며 수도권 전세버스, 1박 3식, 입장료, 가이드, 보험 등이 모두 포함된다. 김남일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은 “APEC의 감동을 관광으로 확장해 경주만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이 이번 상품 출시의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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