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고 있는 구글의 수장이 AI 거품에 우려된다는 반응을 내놨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18일(현지 시간) 영국 BBC방송 인터뷰에서 AI 거품이 터지면 모든 기업이 타격 받을 수 있다면서 "우리를 포함해 면역이 있을 회사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피차이 CEO는 "투자 주기를 거치면서 우리가 과하게 쏘는(overshoot) 순간들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인터넷 산업 전체적으로 돌아보면 분명히 과도한 투자가 많이 있었지만 인터넷이 심오한지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며 "AI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예상한다. 이성적인 부분과 비이성적인 요소가 모두 있다"고 덧붙였다.
BBC는 1996년 앨런 그린스펀 당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정보기술(IT) 시장에서 ‘닷컴 버블’이 불기 전 비이성적인 과열을 경고했던 것처럼 피차이 CEO도 AI 과잉 투자를 우려했다고 분석했다. 생성형 AI ‘제미나이’가 인기를 끌고, 모기업(알파벳) 시가총액이 7개월 만에 3배로 불어났을 정도로 구글이 AI 열풍의 수혜를 입었지만 경영진 입장에서는 거품이 순식간에 꺼질 가능성을 경계한다는 의미로 풀이다.
증시 최고치 행진을 이끈 AI 훈풍에 반색했던 월가의 투자자들조차 거품을 걱정하는 상황이다. 뱅크오브어메리카(BoA)가 5500억달러 이상의 자산을 굴리는 펀드매니저를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의 투자가 지나치다고 응답한 비율이 그렇지 않다는 답변보다 많았다. 과잉 투자 응답이 다수를 차지한 것은 2005년 이후 처음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다니엘 핀토 JP모건 부회장이 최근 한 투자 행사에서 증시 조정 가능성을 언급했다면서 “AI 버블 가능성을 우려하는 월가 경영진들의 외침에 동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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