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급격한 인구 감소와 경기 둔화를 동시에 겪으면서 지방정부들이 신혼부부에게 현금과 소비쿠폰을 지급하며 결혼 장려에 나섰다.
19일(현지시간) 중국 저장일보와 경제일보 등에 따르면 저장성은 저장성은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결혼 소비 쿠폰 정책을 시행 중이다. 닝보시는 올해 10월 28일부터 12월 31일까지 관내에서 처음 혼인신고를 하는 부부에게 1000위안(한화 약 20만 7000원) 상당의 쿠폰을 지급한다. 결혼식, 웨딩촬영, 관광 등 결혼 관련 업체에서 500위안(한화 약 10만 3000원) 이상 결제할 때마다 125위안(한화 약 2만 6000원)씩 할인해주는 쿠폰 8장을 신혼부부 한 쌍당 제공하는 방식이다.
항저우시 역시 같은 기간 혼인신고 부부에게 1000위안 규모 쿠폰을 제공하며 2000위안 (한화 약 41만 원)이상 결제 시 100위안(한화 약 2만 원)씩 할인되는 쿠폰 10장을 지급한다. 저장성 내 사오싱시 커차오구와 진화시 푸장현 등도 9~10월 사이 결혼 소비 쿠폰 정책을 시행했다.
보조금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지자체도 있다. 산시성 뤼량시는 올해 1월 1일 이후 초혼 부부 가운데 여성이 35세 이하인 경우 혼인신고 창구에서 1500위안(한화 약 31만 1000원)을 봉투에 담아 현장 지급한다. 후베이성 톈먼시는 신혼부부의 주거비 부담을 줄이겠다며 6만위안(한화 약 1240만 원)의 주택 구매 보조금을 제공하고 있다.
광저우시 바이윈구 난링춘은 지방정부 기준 지원 규모가 가장 크다. 초혼 부부 모두가 난링춘 호적을 가지고 있을 경우 최대 8만위안(한화 약 1656만 원)을 지급하고 출산하면 최대 12만위안(한화 약 2484만 원)을 추가로 지원해 총 20만위안(한화 약 4120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
중국의 혼인과 출산 지표는 심각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출산율은 지난 3년간 인구 유지에 필요한 2.1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고 출생아 수는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1000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전체 인구도 같은 기간 3년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혼인신고 건수는 610만 6000건으로 전년 대비 20% 이상 줄었고 1980년 혼인법 개정 이후 4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기 둔화, 높은 양육·교육비, 청년 실업 등이 결혼과 출산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흐름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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