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자국민들의 일본 유학·여행을 사실상 금지한 데 이어 이번에는 일본 영화들의 중국 내 개봉도 잠정 중단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을 거두지 않자 본격적인 경제 보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중국 국가전영국(영화국) 산하 영화 전문지인 중국전영보는 “일본 영화의 개봉이 연기된다”며 “영화 수입사와 배급사에 확인해본 결과 이번 결정은 일본 영화의 전반적인 시장 실적과 중국 관객들의 정서를 고려한 신중한 결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일본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작열하는 떡잎마을 댄서즈’와 영화 ‘일하는 세포들’의 중국 개봉일은 각각 당초 6일, 22일에서 무기한 연기됐다. 중국 매체들은 두 영화의 중국 배급사가 전날 오후 개봉 취소 통지를 받았고, 영화관에서 예매 표가 환불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신문은 최근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중국에서 개봉해 개봉 직후 흥행에 성공했지만, 다카이치 총리의 ‘기이하고 황당한 발언’에 중국 관람객들의 반발을 사면서 사흘 만에 뚜렷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올해 중국 본토 박스오피스 매출은 455억 4300만위안(약 9조 4000억원)으로 세계 2위 영화 시장 지위를 지켰으며, 이 가운데 중국 국산 영화 비중이 88.48%였다”고 강조했다.
잇단 고강도 비난에도 사나에 총리가 발언을 철회하지 않자 실질적인 보복에 착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중국 관영 중앙(CC)TV의 SNS 계정 ‘위위안탄톈’은 16일 딩눠저우 난카이대 일본연구소 교수 발언을 인용해 “중국은 경제·외교·군사 모든 측면에서 일본과의 교류를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12년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 당시에도 중국의 경제 보복으로 일본 방문 중국인 관광객이 전년 대비 최대 40% 감소했고 일본의 대중국 수출도 10% 넘게 감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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